"연 두자릿수 성장까지도 가능""연내 1~2곳 M&A 성과낼 것"모바일 대신 XR시장 진출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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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가 2030년 LG전자가 매출 100조 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가 연 평균 7% 성장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해낼 수 있을까란 시장의 의문을 반박하면서 심지어 두자릿수 성장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30년 매출 100조 원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기존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조 사장은 "지난해 7월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연평균 7% 성장하면 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단순히 밝힌 숫자가 아니라 상당기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온 목표치"라고 말했다.조 사장은 이렇게 성장 목표를 밝힌 이후 일각에서 가전회사가 연평균 7% 성장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LG전자 매출 성장 스토리를 보면 심지어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까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조 사장은 "과거 매출 50조~55조 원 구간에서 성장 정체가 있어서 우려를 보이는 이들이 있는데 사업을 철수한 모바일 비즈니스와 태양광, 배터리 소재 등 20조 원 규모 매출을 빼내고도 50조 원 단위에서 현재 65조 원까지 매출이 나왔다"며 "성장 잠재력은 (연평균) 두자릿수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조 사장은 LG전자가 2030년까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에서 최대 성과를 내는 것과 동시에 M&A와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는 과감한 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가장 큰 투자는 연구·개발(R&D)로, 전체 매출액의 5.5%로 약 4조 5000억 원 규모"라며 "해외공장이나 시설 보수, 라인 투자 등에 3조 5000억 원 가량이 투입되고 나머지 2조 원 가량으론 전략 투자나 M&A 등 자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또한 한계 돌파를 위한 복안이다.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며 해외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상향 평준화시켜 이기는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LG전자가 매출 100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M&A는 신규 사업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곳을 중심으로 올해만 1~2개 정도 M&A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조 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사업 분야나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분야, 특히 신규 사업, B2B 영역 등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접근할 것"이라며 "올해는 1~2개 정도 M&A 추진건을 시장에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모바일 사업을 접은 대신 개인 기기(personal device) 분야에서 XR과 MR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조 사장은 "CSO 산하에서 XR사업 검토와 인큐베이팅을 거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XR사업을 HE(Home Entertainment)본부 산하에 신설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