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두자릿수 성장까지도 가능""연내 1~2곳 M&A 성과낼 것"모바일 대신 XR시장 진출 '준비중'
  • ▲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LG전자
    ▲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가 2030년 LG전자가 매출 100조 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가 연 평균 7% 성장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해낼 수 있을까란 시장의 의문을 반박하면서 심지어 두자릿수 성장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30년 매출 100조 원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기존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7월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연평균 7% 성장하면 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단순히 밝힌 숫자가 아니라 상당기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온 목표치"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렇게 성장 목표를 밝힌 이후 일각에서 가전회사가 연평균 7% 성장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LG전자 매출 성장 스토리를 보면 심지어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까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조 사장은 "과거 매출 50조~55조 원 구간에서 성장 정체가 있어서 우려를 보이는 이들이 있는데 사업을 철수한 모바일 비즈니스와 태양광, 배터리 소재 등 20조 원 규모 매출을 빼내고도 50조 원 단위에서 현재 65조 원까지 매출이 나왔다"며 "성장 잠재력은 (연평균) 두자릿수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2030년까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에서 최대 성과를 내는 것과 동시에 M&A와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는 과감한 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가장 큰 투자는 연구·개발(R&D)로, 전체 매출액의 5.5%로 약 4조 5000억 원 규모"라며 "해외공장이나 시설 보수, 라인 투자 등에 3조 5000억 원 가량이 투입되고 나머지 2조 원 가량으론 전략 투자나 M&A 등 자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또한 한계 돌파를 위한 복안이다.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며 해외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상향 평준화시켜 이기는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LG전자가 매출 100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M&A는 신규 사업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곳을 중심으로 올해만 1~2개 정도 M&A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조 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사업 분야나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분야, 특히 신규 사업, B2B 영역 등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접근할 것"이라며 "올해는 1~2개 정도 M&A 추진건을 시장에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을 접은 대신 개인 기기(personal device) 분야에서 XR과 MR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조 사장은 "CSO 산하에서 XR사업 검토와 인큐베이팅을 거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XR사업을 HE(Home Entertainment)본부 산하에 신설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