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인위적 감산 없어… 점진적 수요 회복 기대"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과 관련 인위적인 감산에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상황에 맞춰 설비 효율화 및 투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5.6% 줄어든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한 56조1300억원, 당기순이익은 53% 줄어든 5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감소는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 영향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요 위축 영향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며 "현재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 도시바메모리 등은 감산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운용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수요 부문에서는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분기부터 고객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 재개가 이뤄졌으며 이 같은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낸드플래시 고객사들의 경우 보유 재고가 큰 폭 감소해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D램 재고는 전분기 수준에서 유지됐다"며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구매 재개로 판매는 증가가 이뤄지며 하반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경우 작년 4분기부터 1분기까지 이어진 재고조정 이후 2분기부터 구매가 이뤄졌다"며 "모바일의 고용량화 등으로 하반기 수요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빗그로스는 10%대 중반, 낸드플래시는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D램의 경우 1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낸드는 한자릿수 후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달 공개되는 갤럭시노트10은 전작(갤럭시노트9) 판매량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으며 갤럭시 폴드는 올해 한정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는 올해 한정된 국가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갤럭시노트10의 구체적인 판매량 목표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작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2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8300만대, 태블릿PC는 500만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영향은 새로운 허가 절차에 대한 부담 및 진행방향 불확실성으로 가늠하기 어렵다"며 "생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