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서울~강원도 양양·태백까지 600km 구간 왕복 운행급가속과 급제동 등에도 15km/l가 넘는 연비 기록… 정상 주행시 20km/l 상회 기대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부재 및 고속 주행시 심한 풍절음은 단점
  • ▲ QM3ⓒ박성수 기자
    ▲ QM3ⓒ박성수 기자
    정부가 이달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면서 내달부터 기름값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운전자라면 치솟는 기름값에 한숨 쉬며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닌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자동차 구매 시 연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능 부분에 있어서는 대부분 브랜드 차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유지비가 적게 드는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클리오와 QM3는 고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여전히 소형 SU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델이다.
  • ▲ QM3 연비ⓒ박성수 기자
    ▲ QM3 연비ⓒ박성수 기자
    지난 20일 서울에서 강원도 태백을 가는 300km 구간에서 QM3를 시승해 봤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을 시승해 본 결과 계기판 평균 연비는 15.5km/L를 기록했다. 고속주행에 급가속, 제동 등 갖은 주행을 다했으나 연비는 15km/l 이하로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더불어 더운 날씨에 차량 내 온도를 20도로 맞추고 3시간 이상 에어컨을 켜고 주행한 것까지 감안한다면 놀라운 연비다. 정속주행으로 연비를 신경쓰고 운전한다면 20km/L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속능력은 확실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QM3는 1.5L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90마력이다. 최근 출시하는 신차들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저속 구간이나 80~110km/h 구간에서는 답답함을 느끼진 못했다. 

    즉 일반적 주행 환경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과 훌륭한 연비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태백에서 양양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클리오를 운전했다. 

    클리오는 QM3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있으나 낮은 차체로 인해 안정감을 높였다.

    QM3보다 운전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핸들링도 부드러웠으며 소형차 치고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운전 중 주행감도 더 나았으며 특히 가속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확실했다. 같은 파워트레인에 최고출력 90마력으로 동일하지만 고속에서 치고나가는 부분에서는 QM3 대비 우수했다.

    연비는 QM3보다 높은 17km/l를 기록했다. QM3 주행과 비교해 일부러 연비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자주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라고 하긴 어렵다. 다만 일반 주행환경보다는 험하게 운전을 했기 때문에 평소 습관대로 주행한다면 20km/L 수준의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사양과 소음 문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두 차종은 최근 출시하는 신차에 비교해 편의사양은 부족했다. 액티브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가 없다. 하지만 2000만원대의 차량 가격대를 생각하면 편의사양까지 챙기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또한 QM3의 경우 고속 주행시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상당했다. 정상속도로 운행할 경우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으나 120km/h 이상으로 속도를 내니 옆 사람과 조용히 대화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컸다. 클리오는 QM3와 비교해서는 소음문제가 덜했다.
  • ▲ 클리오ⓒ박성수 기자
    ▲ 클리오ⓒ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