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올해 11월 누적 4500대 판매 … 전년비 41.8%↓신차 효과·하이브리드 부재 영향 … 전기차 판매 비중 절반현재 독일서 수입하는 ID.4·ID.5, 내년 중국 공장 수입 검토현실화 시 물량 확보·비용 절감 가능 … 韓 가격 낮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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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조기 '완판'을 기록하며 브랜드의 주력 판매 모델로 거듭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와 ID.5의 판매를 강화할 전망이다.이를 위해 현재 독일에서 수입 중인 ID.4와 ID.5를 내년부턴 중국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해당 모델을 중국 공장에서 수입할 수 있게 되면 국내 판매 물량을 쉽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가격도 낮아질 수 있어 판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준중형 전기 SUV ID.4와 ID.5를 내년부터 중국 광둥성 포산(佛山)과 상하이에 있는 합작법인 공장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는 국내 시장에서 간판급 전기차로 자리 잡았은 ID.4와 ID.5의 판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국내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기록한 폭스바겐은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 물량 확대로 반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4500대의 차량을 판매, 전년 대비 41.8% 급감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3%에서 1.61%로 줄었다.지난 2022년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던 순위도 12위까지 하락했다. 이는 비야디(BYD), 랜드로버 등에도 밀린 기록이다.폭스바겐은 올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준중형 해치백 골프의 부분 변경 모델을 비롯해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틀라스 등 신차를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신차 효과를 보지 못했다.또한 한국 고객 선호도가 높은 가솔린 SUV 및 순수 전기차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델 라인업 공백의 타격이 컸다. 특히 대세 차종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차량이 부재한 점은 폭스바겐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
- ▲ 폭스바겐 ID.5. ⓒ폭스바겐
반면 내연기관 차량 부진에도 ID,4, ID.5 등 전기차 판매량은 두드러진 모습이다.올해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ID.4와 ID.5를 각각 1523대, 826대 팔아 총 2329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51.8%에 달하는 수치로, 전기차가 2대 중 1대꼴로 판매된 셈이다.특히 ID.4의 경우 올해 국내 판매용으로 확보한 2000여 대의 물량이 지난 9월에 이미 모두 판매됐다. 올해 5월부터 본격 인도를 시작한 ID.5 역시 올해 물량이 조기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ID.4의 경우 지난 2022년 유럽 다음으로 국내에 출시한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폭스바겐코리아는 ID.4 국내 출시를 위해 독일 본사 설득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이에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전기차 물량 확대로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공장 물량 수입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에 대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ID.4·ID.5 물량을 수입할 경우 주력 모델에 대한 판매가 수월해질 수 있다.일각에선 중국 공장 수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실제 중국에서 생산되는 ID.4는 북미·유럽산 모델보다 가격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 BYD 등과 경쟁하기 위해 출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 배터리 또한 독일, 북미 등에서 생산되는 ID.4·ID.5에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지만, 중국 모델의 경우 대부분이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한편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국내 고객들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만 중국 생산 물량의 국내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