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카드사 등 10곳 미얀마 진출 추진…소액대출법인 관심 커文대통령 동남아 순방길에 은행장들 동행, 미얀마 금융당국과 교류 은행업 허가 까다로워, 文대통령 방문 계기로 진출문턱 완화 희망
  •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현지시간) 동남아 3개국 순방 두번째 국가인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 인사들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현지시간) 동남아 3개국 순방 두번째 국가인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 인사들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동남아 지역의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미얀마에 국내 금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시장개방과 외자유치에 나서면서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해지자 미얀마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3곳과 보험사 1곳, 카드사와 캐피탈 3곳 등 총 10군데 금융사가 미얀마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은 주로 소액대출법인(Micro Finance Institution, MFI)위주로, 카드나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인 NBFI(Non Bank Financial Institution, 비은행금융기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국가 중 금융사들의 관심이 크다.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미얀마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길에도 4대 시중은행장과 국책은행장 수장들이 동행하며 금융교류에 나서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미얀마를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라 칭하며, 미얀마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 50곳을 대상으로 전문가 과정의 금융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Sh수협은행도 이달 중으로 미얀마 네피도에 소액대출 전문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기준 1200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5000만명이 넘는 인적 자원과 평균 7%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원유·구리·아연 등 풍부한 천연자원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민간정부가 출범하면서 대외에 경제가 개방됐고 2016년 10월 들어 미국의 경제제재도 완전히 해제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투자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 자리 잡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는 은행이 12곳, 손해보험사가 1곳, 여전사가 9곳으로 총 22개다.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KEB하나은행·농협은행 등 4곳은 소액대출법인(MFI)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 역시 2014년 1번의 고배를 마신 뒤 2번째 시도만인 2016년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금융권에선 문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국내 금융사의 진출문턱이 낮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얀마에 진출한 해외은행은 44곳으로 이미 다수의 금융사가 진출한 상황이라 은행본업 진출이 녹록치 않다”며 “소액대출법인 인가는 비교적 수월하지만 은행업은 인가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미얀마 중앙정부로부터 허가 받는게 어렵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