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 제주·서해안 등 초속 35∼45m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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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련 부처는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강풍이 예보됨에 따라 시설물 관리 등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370㎞쯤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39㎧(시속 140㎞), 강풍반경은 태풍 중심에서 350㎞에 이른다.
링링은 6일 오후 9시쯤 제주 서귀포 남서쪽 280㎞쯤을 지나 7일 오전 9시쯤 전남 목포 서남서쪽 100㎞쯤 해상에 도달한 뒤 이날 오후 경기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의 강풍 반경이 넓어 상륙 지점이 다소 달라지더라도 수도권은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태풍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각은 7일 오후 6시쯤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와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풍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대 순간 풍속 35~45㎧(시속 126~162㎞)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나무가 뽑히거나 사람이 날아갈 수 있고 작은 차가 뒤집힐 수 있다. 기상청은 "지역별로 강풍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이 자리에서는 강풍으로 말미암은 농작물, 항만시설, 타워크레인, 수산·양식시설 등의 피해 예방과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하천 범람, 저수지 붕괴, 산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주민 대피 계획을 점검하고 현장 예찰 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정부는 태풍 특보상황에 따라 위기경보와 대책본부 비상근무를 단계적으로 발령하고 태풍 예비특보가 시·도부터 현장상황 관리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문성혁 장관이 5일 목포·완도지역을 현장 방문했다. 문 장관은 해상 전복가두리양식장을 찾아 태풍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오후에는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현장을 찾아 선체 고정상태, 쓰러짐 방지 대책 등을 챙긴다. 이어 서해어업관리단과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잇달아 방문해 시설물 안전관리대책을 듣고 지방해양수산청 등에 어선 등 취약선박의 피항을 철저히 살펴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날부터 해수부 종합상황실에 기획조정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태풍 상황에 따라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재욱 차관이 이날 오전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한국농어촌공사, 농협중앙회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태풍 대비 2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점검상황을 챙겼다. 이 차관은 "링링의 세력이 강해져 한반도에 상륙하면 농업시설물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려해 품목별 사전대응에 속도를 내달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배수로 정비, 과수 가지 묶기, 비닐하우스 고정, 저수지 홍수조절 방류 등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무엇보다 인명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자체와 농협 계통 사무소에서 지속해서 안내문자를 보내고 마을방송을 해 농업인의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라"고 주문했다. -
지역본부에 △열차 운행선 인근 위험작업 중지 △수해우려지역 사전점검 △시설물 관리 △비상상황 시 대응인력·장비 확보 △관계기관 협업체계 유지 등을 지시했다.
특히 강풍에 대비해 역사 선간판, 펜스, 컨테이너 등의 시설물 결박상태를 점검토록 했다. 수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복구를 위해 모터카 등 응급복구 장비를 분산 배치했다.
정 부사장은 "강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철도 시설물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피해를 최소화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