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中 'TV' 급성장… 삼성·LG 최고경영진 긴장

중국 TV 제조사들이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지난해와는 또 한단계 달라진 위용을 과시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제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인데 뒤지지 않기 위해 8K OLED와 QLED TV 전시에 공을 들인 업체들이 상당수였다.

아직 기술력은 국내업체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TV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경영진들도 중국기업이 내놓은 8K TV를 유심히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대신 중국업체들은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인 유럽에서 한층 달라진 TV 기술력을 뽐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 IFA 2019'에는 화웨이의 CEO 리차드 유(Richard Yu)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중국 천하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TV업체들도 제각기 크고 세련된 전시장을 마련하고 유럽 소비자들과 거래선의 발길을 붙잡았다.

우선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최대 TV시장 북미에서 1위 탈환에 나선 TCL이 IFA 2019 무대에서도 TV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8K QLED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 제품을 총동원해 큰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TCL은 8K QLED TV를 전면에 내세워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3개 회사만 상용화에 성공한 8K TV 시장 진출에 야욕을 드러냈다. 여기에 마이크로LED TV의 전 단계 기술이 활용된 '미니 LED TV'도 8K로 재현해 많은 TV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TCL은 삼성과 LG에서 TV사업을 맡고 있는 수장들이 IFA 2019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찾아 둘러본 곳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IFA 2019 행사 첫 날인 지난 6일(현지시각) 오후에 LG전자에서 HE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봉석 사장과 함께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 등 주요 임원진과 함께 TCL의 제품들을 둘러보며 분석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발견됐다.

삼성전자에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맡고 있는 한종희 사장도 바쁜 일정 속에 모든 부스를 돌아볼 수 없었음에도 TCL 전시장을 둘러봤다. 한 사장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이번 IFA 2019에서 둘러볼 예정인 전시관 중 하나를 TCL이라고 꼽기도 했다.

120인치 초대형 8K TV를 앞세운 스카이워스(Skyworth)도 TV 분야에서 달라진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LCD이긴 하지만 글로벌 TV업계에 8K가 대세라는 점을 감안해 120인치 초대형 8K 화질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OLED TV로도 88인치 8K를 선보이며 8K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나타냈다.

지난해 OLED 진영에 합류한 하이센스(Hisense)도 '8K ULED'를 전면에 내세우며 TV업계 8K 행렬에 동참했다. 하이센스는 QLED도 아닌 ULED라는 명칭으로 자사 LED TV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대거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