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比 R&D 투자 비중 매년 10% 육박지적재산권 '1만5000건'… 특허경쟁력 원천유럽 등 글로벌 특허분쟁서 승소 잇따라
  •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가 오랜 기간 공들인 연구개발(R&D)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 서울반도체의 특허 기술을 무단 사용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반도체는 이에 적극 대응해 잇단 승소를 얻어내면서 글로벌에서 특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무역위원회(USITC)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이 특허 침해를 기반으로 지난 7월 말 제기한 필라멘트 LED 불공정 무역 이슈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 시작을 발표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주립대학교는 월마트, 타깃, 아마존, 이케아, 베드 배스 & 비욘드 등 총 5개 글로벌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필라멘트 LED 조명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조명은 토마스 에디슨에 의해 제작된 기존 전구와 유사한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필라멘트 LED는 2014년 LED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수지 나카무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교수가 발명자이며 대학은 그동안 서울반도체에 필라멘트 LED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해 생산·판매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학의 지속적인 경고와 라이선스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허를 무시한 제품들이 범람해 USITC에 판매금지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은 필라멘트 발광다이오드의 특허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는 한국의 서울반도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의 LED 특허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반도체는 유럽 업체들의 부문별한 특허 침해에 적극 대응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도 전자기기 유통회사인 콘래드 일렉트로닉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플래시 LED에 대해 독일 만하임 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2월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서 글로벌 LED 순위 10위권 업체의 제품을 상대로 승소한 특허로,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12개국에 등록됐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헤드 램프, 조명 및 UV 등 범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만 침해혐의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를 상대로 3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결과 지난해 이어 독일에서만 연달아 판매금지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해당특허기술은 하이파워, 미드파워에 모두 범용적으로 적용되는 LED 핵심 기술이다.

    서울반도체가 특허분쟁에서 이처럼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불경기에도 소홀하지 않았던 R&D 투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는 올 상반기에도 매출의 9.3%에 해당하는 525억원을 R&D 투자에 투입했다. 매년 매출의 10%가량을 R&D에 쏟은 결과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1만5654건에 달했다.

    꾸준한 IP 강화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상호 특허 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성과는 ▲LED 칩 ▲LED 패키지 ▲UV LED ▲LED 모듈 ▲Non·Semi polar LED ▲교류 구동용 LED 칩·패키지 등 LED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통해 한국 LED 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린 공적을 인정 받아 2009년 5월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제44회 발명의 날 기념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기존 LED보다 10배 밝은 엔폴라(nPola), 패키지를 완벽히 없앤 와이캅(Wicop) 등 세계 최초 및 세계 유일의 LED 제품과 기술을 지속 선보이면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정훈 대표는 "특허 무단 사용에 대한 소송 뿐만 아니라, 위장취업을 이용해 기술과 인력을 빼가는 교활하고 사악한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모든 내용을 전 세계에 공개해 기술탈취 없는 문화, 중소기업들의 특허 기술이 인정받는 비즈니스 문화를 만드는데 희망의 밀알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반도체의 성공 스토리가 꿈에 도전하려는 많은 젊은이들과 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