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편 90% 회복했는데…여객 회복은 70% 미만운수권 유지 위해 年 10주 이상 운항해야업계, 여름 휴가철 노선 수요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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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중국 노선 증편이나 신규 취항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타 노선 대비 중국 여객 수요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오갈 수 있는 운수권 유지를 목적으로 노선 확대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인천~정저우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인천~충칭 노선, 7월부터는 인천~시안,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일부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부산~스자좡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티웨이항공도 인천~선양·지난·원저우 등 5개 노선을 연내로 운항 재개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재취항했으며 오는 7월부터는 주 7회로 운항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일본이나 동남아 노선과는 달리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아직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부분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을 오간 항공편은 2만5047편, 여객수는 286만9564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2만8338편) 대비 항공편은 88.3% 회복했으나 여객(413만8204명)은 69.3% 회복에 그쳤다.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화 수준에 근접했으나 정작 여객 회복은 지지부진해 오히려 띄울수록 손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은 운수권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운수권이란 항공기에 여객과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권리다. 양국 간의 협정을 통해 운수권 배분이 확정되면, 각 사는 국토교통부에 신청서를 보내 정부의 심사를 받는다. 국토부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라 중국 운수권을 유지하려면 항공사는 연간 20주 이상 비행해야 해서다. 올해까지는 하늘길 정상화를 위해 10주로 완화됐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과 하반기 휴가철을 맞아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수요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그간 지연됐던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수요와 우호적 환율 여건에 따라 중국노선의 본격 회복이 점쳐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