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 금융기관 번호로 변경, 은행직원 사칭 범죄택배 배송 확인 및 소액 결제 문자 등 정보 탈취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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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12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홈페이지 제작업체 아이웹의 경우 추석 연휴를 틈탄 해커의 공격으로 3000개 서버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우선 보이스피싱의 경우 '발신번호 변작(실제 전화번호와 다른 번호로 변경)'을 통한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의 전화 번호인 '1588', '02'로 변경해 은행직원으로 사칭하면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송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신고 건수가 2017년 1만여 건에서 2018년 2만 6000건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보이스피싱 피해액도 4440억원으로 전년대비 82.7% 급증했다.

    택배 배송 확인 및 소액 결제 문자 등으로 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 범죄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스미싱 탐지 건수는 17만 6220건으로 전년동기(14만 5093건) 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전기통신금융사기 방지 종합대책'을 펼칠 계획이다. 

    방통위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스미싱 피해예방 문자'를 발송하며 피해 예방을 독려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KISA와 추석연휴 기간 스미싱 유포 등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업권의 협조를 통해 KTX객실,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보이스피싱 예방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분석해 스미싱 문자를 경고하거나 차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앱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종표 KISA 스팸정책팀장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경찰·금감원과 협력하고, 현장검사 조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