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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찾은 쿠첸 천안 공장. 공장은 대목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추석은 친지 선물 등으로 밥솥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로 꼽힌다.
이곳 천안 공장엔 총 72명의 생산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라인은 총 6곳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네 곳은 내수용 IH밥솥을 생산하며, 나머지 두 곳에선 중국향 열판 밥솥과 전기레인지를 조립한다. 통상 명절 전엔 제품 생산을 10~15% 늘리며, 성수기 월 생산량은 6만 대 정도다.
방문 당일 생산량은 2700대 수준이었다. 일 근무시간 8시간을 기준으로 11초당 밥솥 한 대를 생산하는 셈이다. 요즘처럼 바쁜 시기엔 두 시간씩 추가 근무를 진행해 3000대 이상을 생산하는 날도 있다.
천안 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는 제품은 내수용 IH 제품이다. IH 밥솥은 50~70만원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이곳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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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첫 단계에선 밥솥 몸체와 메모리판을 조립한다. 몸체는 밥솥의 토대가 될 그릇모양의 쇠다. 메모리는 밥솥 화면 뒤에 들어가는 금속판으로,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몸체 위에 메모리판을 끼우고, 곳곳에 전선까지 연결해 다음 공정으로 넘긴다.
두 번째 단계는 밥솥을 데우는 발열체를 조립하는 일이다. 솥이 들어갈 오목한 부분에 구리선을 두른다. IH라고 불리는 인덕션 히팅(유도 가열)기술을 적용하는 핵심 공정이다. IH는 내솥을 신속하고 고르게 데우는 고급 기술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 단계를 거치면 완벽한 밥솥 형태를 나타낸다. 앞선 공정에서 넘어온 몸체에 플라스틱 바닥면을 붙이고, 뚜껑을 부착한다. 뚜껑엔 고무패킹·추 등 압력 담당 부품과 폭발방지 장치가 담겨있다.
완성된 밥솥은 압력검사 구간으로 이동한다. 압력 추에 전선을 달아 밥을 지을 만큼 적정한 압력이 유지되는지 검사한다. 무사통과한 밥솥은 소비전력 라벨과 제품 바코드를 부착하는 악세서리 공정으로 넘겨진다.
쿠첸은 제품 추적 관리를 위한 바코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액세서리 공정에서 각각 다른 바코드를 제품에 부착하는데, 이 곳엔 생산연월일과 시간이 초 단위로 기록된다. 하자 발생 시 같은 시간에 생산된 제품 전체 유통경로를 파악해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만난 김기덕 제조팀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제품 생산추적 제도를 도입해 품질 관련 이슈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생산 품질 뿐 아니라 라인 내 조명 밝기 등 직원 친화적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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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공정을 거친 제품은 또 한 번 깐깐한 검사를 받는다. 라인마다 배치된 검사원을 통해 전기 출력검사와 버튼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받는다. 두 번째 검사까지 통과한 제품은 설명서, 내솥, 주걱 등 구성품과 함께 상자에 포장된다.
포장을 마친 제품은 팔레트에 차곡차곡 쌓여 창고에서 출하를 기다린다. 출하를 위해선 마지막 취사 검사까지 통과해야 한다. 팔레트 제품 중 무작위로 뽑힌 밥솥 몇 대는 따로 마련된 제품 검사실로 보내진다. 검사실에선 사용자가 취사하는 환경 그대로 조리를 해본다.
실험 표본은 전체의 5%를 선정한다. 100대 중 5대를 검사하는 꼴이다. 취사 검사에서도 불량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해당 팔레트 제품은 물류차에 실려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출고된 제품은 가전양판점·온라인 마켓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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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은 올 성수기에도 밥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 목표는 평달 대비 20% 확대다. 성수기에 앞서 내놓은 신제품 중심의 추석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선물 수요로 밥솥 판매가 늘어나는 명절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 성수기 판매 목표는 평달 대비 20% 확대로 설정했으며, 이를 위해 온라인 등 주요 채널 마케팅에 집중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