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쉽고 재밌는 저축으로 흥미-성취감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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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에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펀 세이빙(Fun Saving)’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금융권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펀 세이빙은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저축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상품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자 금융에 즐거움을 접목해 소비자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의 ‘KB Smart폰 적금’은 펀 세이빙의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적금 화면에서 커피나 택시 등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그에 해당하는 금액이 자동으로 저축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부루마블’과 비슷한 주사위 게임에 참여해 레벨을 올릴수록 우대금리를 더하는 ‘쏠 플레이 적금’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매주 정해진 요일에 저축하되 금액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매주 입금할 때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모을 수 있고, SNS 공유도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매일 저축을 격려하는 문자가 발송되는 대화형 문자 서비스다. 은행의 저축 격려 문자에 고객이 저축액을 입력해 답장하면 지정한 적금 계좌로 자동으로 입금된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정한 금연이나 다이어트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위비 꾹 적금’을 선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고용감소, 일자리 질 저하, 낮은 소득, 학자금 부담을 안고 있어 금융투자나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감안해 저축에 재미와 참여를 더하는 상품들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