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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을 낀 9월 한 달 전국에서 5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쏟아진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한제 여파로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웬만큼 높은 청약가점이 아니고서는 당첨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재건축 사업 중단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신축 가격이 급등하자 투기수요까지 몰리다보니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전략이 필요할 때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9월 전국에서 5만2608가구(임대·특별분양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15년(5만6851가구)을 제외하고는 지난 10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 9월보다는 3.2배나 많다.
특히 추석이 끝나고 9월 셋째주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로또'라고 불리는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가 분양에 나선다.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후분양을 추진하다 선분양으로 돌아선 단지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를 재건축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도 분양에 나설 채비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은 아무래도 공급이 부족하고 기존 신축 아파트가 강세를 띄자 건설사들도 분양가상한제라는 리스크를 피해 분양일정을 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이후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가점도 오르고 있다.
평균 경쟁률 204대 1의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7점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16점), 무주택 기간 15년(32점), 부양 가족 3명(20점) 등의 조건을 갖춰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 아파트의 당첨자 최고 가점은 79점으로 만점(84점)에 가깝다.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없는 30대는 청약통장을 10년 이상 들고 있어도 청약 가점이 턱없이 부족해 서울이나 인기지역에서 당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30~40대 수요층은 당첨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하는 지역의 시세가 저렴한 구축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하거나 자금마련 계획을 잘 세워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