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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이후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의 분양권이 평균 3억원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도 다가오면서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축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갈수록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30일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 3곳의 전용 84㎡ 평균 분양권 가격이 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평균 분양가격에 비해 3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분양가 대비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곳은 강동구 고덕동에 들어서는 '고덕 그라시움'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강동구는 대규모 입주물량을 앞둬 역전세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분양권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전용 84㎡의 분양가격은 8억원 수준이었지만, 7월에는 분양권이 12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약 4억원이 올랐다.
성북구 장위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전용 84㎡의 분양권도 2억6000만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는 5억4000만원이었지만, 지난 7월 8억원에 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하는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84㎡의 분양권도 2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다. 해당 아파트는 5억2000만원에 분양했지만 7월 7억1000만원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졌다.
한편,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114건 수준이었지만, 7월에는 274건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상한제의 집중 타격을 맞은 강남권 재건축 일부 단지들은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지만, 신축 아파트나 분양권의 경우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이라는 예상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상한제가 기존 계획대로 10월 시행된다면 신축아파타의 가격 상승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