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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기가 바닥다지기를 마치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가 하면 울산 대표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대형 선박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역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2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7월 초 발표한 '2019년 5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울산 수출은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58억달러와 비교하면 11.0% 증가한 수치다.
주요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20억달러(5.9%) 늘었다. 자동차 수출 역시 SUV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25.9%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선박 수출도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8.8% 증가한 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역별 수출에서도 경기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2017년 충남, 경남, 서울에 추월당하며 2위에서 5위까지 밀렸던 울산이 20개월 만에 2위 자리로 복귀한 것이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총액은 294만달러로, 4년 최고치를 기록하며 2015년 실적 317억달러에 근접했다. 2015년은 조선업 경기가 급락한 시점이다.
게다가 조선업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이 하반기 들어 대형 선박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8월 들어 대당 2000억원이 넘는 LNG선 세 척을 잇달아 수주했다.
지역경제 반등에 화답이라도 하듯 울산 아파트값은 7월 들어 0.01% 올랐다. 2017년 3월 울산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역경기가 침체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울산 아파트값이 본격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 동구 아파트값은 0.13% 오르면서 울산 아파트값 반등을 견인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올 들어 울산 부동산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와 함께 아파트 거래나 전월세 등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아파트 매매나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보면 올 들어 7월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7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00건에 비해 24%(926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구(763→1145건), 남구(1309→1558건), 동구(454→633건) 순으로 거래량 증가가 컸다.
전월세 건수도 상반기 총 4050건의 거래가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건수 3251건과 비교하면 24%(799건) 증가한 것이다. 남구(998→1331건), 북구(699→962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8월 수치를 봐야 전환 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는지 판단할 수 있겠지만, 올 들어 거제와 창원 등에서도 반등 조짐 등이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연내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KCC건설은 동구 전하동에서 'KCC스위첸 웰츠타워' 635가구를, 아이에스동서는 북구 매곡동에 851가구(일반 191가구)를, 반도건설은 중구 우정동에 455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