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8개 구역 ‘수성 vs 쟁탈’ 경쟁11월 시내 면세점 입찰까지 합치면 13개 구역 입찰 치열규모의 경제 이뤄야 하지만, 흥행 여부에 시선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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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역대 최대 규모의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경쟁이 펼쳐진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을 비롯해 신규 시내 면세점 입찰까지 합치면 모두 13개의 특허 입찰이 진행되는 셈이다. 동시에 많은 면세점 입찰 매물이 나오다 보니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총 12개 구역 면세점 가운데 8개 구역의 면세 특허권이 내년 8월 말 만료된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했던 DF2·DF4·DF6 등 3개 구역과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DF3·DF7구역 운영권과 중소기업 면세점에 배정되는 DF9(SM면세점 운영), DF10(시티플러스 운영), DF12(엔타스듀티프리) 구역 운영권이 입찰에 오른다.특히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3개 구역이 동시에 ‘매물’로 나온다는 점에서, 신라면세점이 이를 수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에 3개 구역을 빼앗긴 롯데면세점이 ‘파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입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지난 2분기 기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은 롯데 39%, 신라 30%, 신세계 18%로 격차가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을 일부 철수해 점유율이 하락했고, 신라면세점은 입찰에 나온 3개 구역을 지켜야 하는 만큼 이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후발주자와 역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사업권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입찰을 따내면 10년(5+5)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입찰 전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어가면 해외 진출이 쉽고,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으므로 중요한 자리다. 당분간 국내에 이런 기회는 없을 거라 생각해 경쟁사들 모두 무조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면세업계는 오는 11월 사업자가 결정되는 서울·지방 시내면세점에도 관심이 크지 않은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추가로 5개 허용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다.반면 시내 면세점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린다.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시내면세점은 13곳으로 포화상태다. 정부가 추가로 특허권을 내줬지만,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아 입찰 경쟁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로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를 제외하면 실적도 좋지 않다. 한화는 면세점 사업권을 2015년 취득했지만 4년만에 철수했고, 현대백화점 면세점 적자는 1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면세 사업이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변한지 오래다”라며 “그럼에도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하는 사업인만큼 울며 겨자먹기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