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 포럼 X 칸 라이언즈미미카 터치, 바이오 반응젤로 음식물 오염도 측정… 디자인-과학 접목
  • ▲ 솔베이가 팍슈타이트(Solveiga Pakštaitė) 칸 라이언즈 수상자 ⓒ정상윤 기자
    ▲ 솔베이가 팍슈타이트(Solveiga Pakštaitė) 칸 라이언즈 수상자 ⓒ정상윤 기자

    글로벌 최대의 화두로 꼽히는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달성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이 지난 2015년 열린 70회 정상회의에서 주창한 SDGs는 환경, 경제,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각국 공통의 목표를 뜻합니다. 최근에는 민간 기업의 경영 과제로도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뉴데일리미디어그룹은 SDGs 포럼을 통해 이 같은 트렌드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솔베이가 팍슈타이트(Solveiga Pakštaitė) 칸 라이언즈 수상자가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SDGs 포럼에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솔베이가는 '디자인 씽킹은 어떻게 지속개발가능목표(SDGs)를 다루고 있는가'를 주제로 2019 칸 라이언즈 수상작 '미미카 터치'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솔베이가는 영국 스타트업 기업 미미카(Mimica)의 설립자(Founder)다. 미미카는 음식물 오염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라벨인 미미카 터치를 고안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자 했다.

  • ▲ '미미카 터치'에 대해 설명하는 솔베이가 팍슈타이트(Solveiga Pakštaitė) 칸 라이언즈 수상자 ⓒ정상윤 기자
    ▲ '미미카 터치'에 대해 설명하는 솔베이가 팍슈타이트(Solveiga Pakštaitė) 칸 라이언즈 수상자 ⓒ정상윤 기자
    미미카 터치는 바이오 반응젤이 들어있어 음식이 상하면 한쪽 면이 울퉁불퉁해지도록 디자인 된 라벨이다.

    영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60%는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안전한 음식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신선한 음식을 마저 소비하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인 셈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 덕분에 미미카 터치는 2019 칸 라이언즈 SDGs 부문에서 수상했다.

    솔베이가는 "미미카 터치는 신선도 측정의 새로운 표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미카 터치를 사용하면) 영국 가정의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솔베이가가 미미카 터치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독특했다.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솔베이가는 디자인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면서 '인간 중심 디자인'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인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솔베이가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솔베이가는 "시각장애인들은 유통기한으로 적힌 날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보존제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고 이로 인해 건강에 악영향을 받고 있었다"며 "유통기한과 사회의 특정 그룹이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실 음식이 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시각장애인과 같다"며 "만약 유통기한이 아주 정확하다면 음식이 상했는지 굳이 냄새를 맡아보거나 만져볼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베이가는 "감촉을 통해 음식물의 신선도를 알아내는 것은 이미 있었던 개념었지만 이것을 다시 라벨에 적용한 것은 새로운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솔베이가는 시각장애인이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음식물쓰레기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미카 터치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솔베이가는 대학의 화학 전공 교수에게 찾아가 감촉이 바뀌는 라벨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바이오 반응젤을 접목했다.

    솔베이가는 "디자인과 과학이 연결되면 아주 멋진 것들이 나온다"며 "지금까지도 미미카는 '디자인이 이끄는 과학'이라는 개념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솔베이가 팍슈타이트(Solveiga Pakštaitė) 칸 라이언즈 수상자 ⓒ정상윤 기자
    ▲ 솔베이가 팍슈타이트(Solveiga Pakštaitė) 칸 라이언즈 수상자 ⓒ정상윤 기자
    마지막으로 그는 "고객들은 SDGs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이를 광고캠페인에 적용하는 것을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목표를 녹여내기 위해 고객들과 많은 대화를 시도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SDGs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SDGs를 사람들의 관심사와 어떻게 연결시킬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데일리경제 SDGs 포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드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오는 19일과 20일에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올해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주요 수상작들을 상영하고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인사들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칸 라이언즈 X 서울' 페스티벌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