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출시 1년반만에 540만대 돌파연말까지 800만대 전망… 상반기 100만 이상 격차LG 뒤늦은 반격 나섰지만… 8K TV 국제표준 명확한 기준 없어
  • ▲ 삼성 QLED 8K TV 라인업 ⓒ삼성전자
    ▲ 삼성 QLED 8K TV 라인업 ⓒ삼성전자
    지난 2017년 QLED TV를 처음 출시한 삼성전자가 올 연말까지 누적 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에만 200만 대 넘게 팔린 삼성 QLED는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던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을 넘어서며 무서운 기세로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판매 속도전은 LG전자가 삼성TV에 '8K' 표준 미달과 QLED 명칭 사용 등 이른바 'TV전쟁'에 불을 지핀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OLED의 높은 기술력을 믿었던 LG가 잘 팔리는 삼성TV를 뒤늦게 걸고 넘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전문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QLED TV를 출시한 이후 올 연말까지 누적 기준 판매량이 800만 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올 상반기까지 약 1년 6개월에 걸쳐서 판매된 삼성 QLED TV는 총 540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만 대 QLED TV가 팔려나가면서 'TV는 삼성'이라는 공식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QLED 출시 초기인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27% 성장한 수치다. 출시 후 첫 6개월 간 QLED는 87만 대 가량 판매됐다.

    통상 상반기 대비 하반기 판매량이 많은 TV 특성 상 올 하반기에만 300만 대 이상의 QLED TV가 더 팔려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출시 첫 해 260만 대 가량 판매된 QLED가 점차 속도를 내며 2년차를 맞은 올해엔 거의 두배(92%) 가까이 판매되는 셈이다.

    반면 LG전자로 대표되는 OLED TV는 사실상 QLED에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판매량에 대해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LG는 올 들어 QLED에 점차 자리를 내준데 이어 성장률도 주춤하면서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 상반기 OLED TV 전체 판매량은 122만 대로 전년 동기 106만 대 판매됐던 것에 비하면 판매량을 15% 늘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서 지난 2017년 상반기 대비 112%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불과 1년 만에 성장세는 10%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더구나 QLED와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100만 대 가까운 판매량 격차가 벌어져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을 묵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량에서 판도가 뒤집힌데 이어 격차가 벌어지기까지 하며 삼성 TV에 대한 LG의 공격도 시작됐다. LG는 "삼성전자가 더 좋은 기술에 높은 값을 지불하는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삼성의 8K TV와 QLED TV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동시에 삼성TV가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견제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LG는 삼성 QLED TV를 견제하기 위해 양사가 최근 기술적 우위를 두고 특히 경쟁하고 있고 TV기술의 최첨단에 놓여있는 '8K'를 핵심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8K TV는 아직 국제적인 표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양사의 핵심 기술력이 각기 다르게 적용된 제품이다. 이런 측면에서 자사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고 경쟁사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들면 보다 손쉽게 경쟁 우위를 드러낼 수 있고 소비자들에 호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서도 TV 기술력 우위를 뽐내기 위한 삼성과 LG의 다툼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단순 말싸움을 하거나 대세를 이어가기 위한 알력다툼이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광고를 명목으로 제소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삼성이 QLED 판매에 자신감을 내비친 이후 이것이 현실화 되면서 LG도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모습"이라며 "OLED 기술력을 앞세워 TV사업에서 경쟁력을 확신했던 LG가 삼성의 막강한 마케팅, 판매력에 위기감을 느껴 뒤늦게지만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