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폭등 불구 月평균 '보합세'테러 후 '안정화' 단계… 美 등 산유국 충격파 흡수'석유·석화제품' 수요 뒷받침 없는 유가 급등 가능성 낮아
  •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폭등하는 상황이 초래됐지만, 월평균 대비로는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더딘 설비 복구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기타 산유국들의 대응으로 공급 측면에서 충격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사고가 있던 9월 둘째주(16~20일)에 배럴당 59.3달러로 전주(9~13일) 56.2달러 대비 5.5% 상승에 그쳤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9월 말까지 생산 시설을 모두 복구하고 현재 6000만 배럴의 재고로 시장 안정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에 따라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될 만한 충분한 양을 방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석유 시설은 14일 예맨 반군의 드론(무인기) 테러 공격으로 인해 최대 11달러 이상 폭등한 바 있다.

    이번에 테러 공격을 받은 아람코의 동부 아브카이크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이고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크다. 테러 영향으로 이날 한때 거래된 브렌트유(Brent)는 전일 대비 11.73달러 오른 배럴당 71.95달러에 거래됐다.

    당시 유전 두 곳은 공격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인 상태에서 복구를 진행 중이다. 아람코가 이번 공격으로 줄인 원유 생산량은 570만 배럴로 전 세계 공급량에 6%에 달하는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 됐다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미국, 사우디, 이란의 추가적인 충돌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하지만 제품 수요가 유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휘발유, 등·경유 등 석유제품과 나프타,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파라자일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요동치지 않는 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04달러 하락한 58.09달러를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0.12달러 내린 64.28달러를 보였고 중동산 두바이유(Dubai)는 64.28달러로 1.05달러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