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 주재강한 어조와 표현으로 사장단에 '변화' 촉구40대 젊은 총수의 '감각+추진력'으로 변화 속도낼듯
  • ▲ 구광모 LG 대표(사진 오른쪽)가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LG
    ▲ 구광모 LG 대표(사진 오른쪽)가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오른지 2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구광모표 변화'를 적극 추진한다. 지난해 처음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의 전체 방향성을 고민했던 구 회장은 올해 서서히 그룹의 변화를 예고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젊은 총수'의 감각에 강력한 추진력을 더해 LG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LG그룹은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해 타계한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오른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사장단 행사를 이끈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구 회장이 이번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강조한 바를 한마디로 응축하면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다가오는 위기 속에서 무엇보다 빠른 실행력을 갖고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식의 사고를 사장단에 요했다.

    구 회장은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이 몸소 '주체'가 돼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야 한다"며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장들에게 강조한 LG의 변화를 위해 구 회장은 그동안 LG그룹에서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강한 어조와 표현들을 사용해 힘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에 임해주기를 강조하며 그룹의 또 다른 리더들인 사장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며 솔선수범해야 함에 재차 힘을 줬다.

    구 회장은 더불어 위기극복에 '속도감'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방점을 뒀다. 그는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화'와 '속도'를 강조하는 구 회장의 표현 속에는 40대 젊은 총수로서 빠르게 시대를 파악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그룹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올 초 취임 후 처음으로 임직원 앞에서 신년사를 밝혔던 것과 같이 이번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고객'를 LG가 가져가야 할 중요한 가치로 또 한번 강조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구 회장은 지난 2년 간의 준비기간에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LG그룹의 변화에 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올해부터 구 회장이 추구하는 LG의 모습을 담아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