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유찰 뒤 SGI서울보증 연수원 141억원 고가 매입 예보 기금 재원으로 사들인 뒤 이용률은 56.6% 저조해
  • ▲ 예금보험공사 충주 글로벌교육센터.ⓒ예금보험공사
    ▲ 예금보험공사 충주 글로벌교육센터.ⓒ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의 충주연수원이 1년 중 절반은 텅 빈 채 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의 올해 1~8월 충주연수원 글로벌교육센터의 이용률(영업일수 기준)은 56.6%를 기록했다. 지난해 충주연수원 이용률은 58.2%였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17년 SGI서울보증의 충주연수원을 매입하면서 고가 매입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2017년 3월 141억2680만원의 가격에 연수원을 매입했다. 서울보증이 지난 2014년 6월 첫 자체 매각에 나선 후 5차례 입찰을 시도했지만 사겠다는 곳이 없었던 터라 대주주인 예보가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예보가 SGI서울보증을 우회 지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당시 예보가 의뢰한 충주연수원의 감정 평가가 서울보증이 평가한 감정 결과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고가 매입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예보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매 당시 예상가격 수준에서 입찰한 것이라며 고가 매입 논란을 일축했고, 예보의 기금을 재원으로 연수원을 인수했다고 밝혔었다.

    예보는 금융사가 파산 등으로 고객 예금을 지급할 수 없을 때 이를 대신 내주는 재원인 예금보험기금을 관리한다. 금융회사로부터 일정 요율의 보험료를 받아 쌓아둔 기금을 값비싼 연수원 매입에 사용한 셈이다.

    연수원 활용도 역시 조저하다. 1년 중 절반은 놀고 있는 연수원을 굳이 보유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에서 제대로 활용도 하지 못하는 연수원을 소유하기보단 금융사 등에서 빌려서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준공공기관인 예탁결제원의 경우 자체 연수원이 없으며,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예금보험 전문가 양성과 업무 노하우 공유 차원에서 연수원을 매입했다”며 “이용률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기업이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연수원 이용 관련 홍보자료를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