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中국경절 연휴 여행객만 8억명 달해… 韓 10위권 밖으로 밀려화장품업계 마케팅 축소 잇달아
  • ▲ 서울 명동 화장품 거리ⓒ연합
    ▲ 서울 명동 화장품 거리ⓒ연합
    중국 최대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설날 노동절과 함께 3대 명절 중 하나로 7일간의 연휴 동안 학교와 공공기관, 일반 회사는 물론 주식시장도 휴장한다. 이 기간 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인이 무려 8억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로 눈을 돌린 이들도 4억80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불황 속 특수로 여겨졌던 국경절을 앞둔 유통업계도 고민이 가득하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특수가 예전만 못해서다. 국경절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의 표정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국경절 연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화장품업계는 특수기대를 접었다. 사드 사태가 장기화  등으로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대신 다른 국가를 찾을 것으로 보여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OTA) 씨트립은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국경절 여행객을 조사한 결과 약 8억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억2600만명보다 9.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가운데 중 60%인 4억8000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일본이 꼽힌 반면 한국은 10위 안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4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줄은 것. 일본에 이어 태국·이탈리아·러시아·미국·터키·인도네시아·독일·호주·영국 순이었다.

    이는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여전히 막혀있고 온라인 여행사들의 한국 상품 취급도 금지돼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기프트박스 세트를 준비하는 등 소소한 판촉 행사만 벌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시기만 되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화장품업계는 공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경쟁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올해 첫 특수였던 중추절(9월13일~9월15일) 기간 동안에도 눈에 띄는 소비 변화는 없었다. 각 화장품 업체는 구체적인 실적·신장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만 국경절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7일부터 10월 7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 할인과 구매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국경절 연휴를 대비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 등 주력 제품을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스네일 솔루션 겔 마스크 10+10 프로모션과 금액대별 사은품 증정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국경절 연휴 기간 화장품 매출이 좋지 않았다"면 "자연스레 화장품업체 대부분이 눈에 띄는 국경절 마케팅을 하지 않은지 오래됐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 수는 이전만큼 회복됐다지만 한국 화장품 구매 증가로는 잘 이어지고 있기 때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면서 국경절 연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80여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올해 예상 중국 관광객 수준은 5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 세계 주요 상권 중 명동에서 가장 많이 쇼핑한 점도 기대에 기인한다. 알리페이는 이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서의 1인당 평균 결제액은 3320위안(약 5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높았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6% 감소한 대중 화장품 수출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국경절, 11월11일 광군제 등 성수기 시즌과 맞물리면서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