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91’… 전분기 반짝 상승 후 다시 하락대형마트, 계속된 부진… 추석특수 종료·온라인채널 경쟁 부담
  • ▲ 이마트 트레이더스 부천점. ⓒ이마트
    ▲ 이마트 트레이더스 부천점. ⓒ이마트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기전망이 엇갈렸다. 온라인의 경우 긍정적 전망이, 오프라인은 백화점을 제외한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은 더욱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관측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분기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1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

    소매유통업 RBSI는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 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100을 넘지 못하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경기전망이 2014년 2분기 이후 L자형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종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통산업에서 한국경제의 구조적 하향세가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105)와 백화점(103)만 기준치를 넘었다. ▲대형마트(81) ▲편의점(78) ▲슈퍼마켓(75) 등은 큰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최근 5년간 유례없는 경기전망지수 낙폭을 보였다. 2014년 3분기 대형마트 RBSI가 112에서 97로 15포인트 하락한 이우 이번 4분기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해서다.

    추석특수 등이 끝난 4분기에는 대형마트의 경기반등 요인이 적고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과 대규모점포 규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입장이다.

    편의점 역시 전분기 대비 9포인트 떨어진 78로 집계됐다. 4분기는 겨울철로 들어서며 편의점이 비수기 진입하는 시즌이다.

    매출부진에 관한 우려에 더해 연초부터 제기된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편의점 경기전망 하락의 대표적 요인이다. 업계는 타개책으로 무인점포와 배달, 세탁, 외화결제 등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올해 4분기는 계절적 요소와 경쟁 격화 등의 영향으로 업태간 업황 전망이 확연히 양분되는 특성을 보였다”며 “활로를 찾지 못하는 오프라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자체적 노력과 구조적 문제에 관한 정책적 재검토와 보완이 동반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