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횡령·유용 사고 9건…피해금액 5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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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욱 의원실

    은행권의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2일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년간 각 은행의 유형별 금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고금액이 가장 큰 곳은 산업은행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5년 동안 발생한 금융사고 피해액이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에만 사기 유형으로 1171억6800만원, 업무상배임 124억6300만원, 횡령·유용으로 9200만원 등 내부통제의 허점을 드러냈다.

    산업은행은 은행권 전체 사고금액 중 41%를 차지했다.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곳은 우리은행으로 집계됐다. 2015년부터 우리은행은 총 4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피해금액은 총 511억원으로 국민은행(969억원)보다 금융사고 피해 규모가 적었지만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의 사고 건수는 29건, 신한은행도 26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책은행도 금융사고에서 피할 수 없었다. 기업은행은 올해 3건의 금융사고 발생하며 24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기업은행 한 직원은 거래고객 거치식 예금에 대해 중도해지 및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가상화폐 투자, 가사자금 등에 사용하기 위해 총 10회에 걸쳐 24억5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횡령·유용이 9건(3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기 4건(9억7000만원), 업무상 배임 1건(10억원)이 뒤를 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은행은 거의 모든 국민이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하는 금융기관의 상징”이라며 “신뢰가 생명인 은행의 임직원이 고객의 돈을 횡령하거나 업무상 배임하는 것은 은행권 신뢰하락를 넘어 금융권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해 상반기에만 39억원의 금융사고가 있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57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며 “끊임없이 발생하는 은행권의 금융사고에 대해 금융권의 자체노력 및 수사고발에만 의존하지 말고 금융당국이 강력한 제재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