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 '非게임' 투자 나서"게임 지속 성장 어려워 신성장동력 절실"인수 자금 무리 없을 듯… 사업영역 확대 본격화
  • ▲ 방준혁 넷마블 의장. ⓒ뉴데일리DB
    ▲ 방준혁 넷마블 의장. ⓒ뉴데일리DB
    국내 대표 게임사 넷마블이 올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초 10조원대 규모의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데 이어 지난 6월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 인수전까지 참가를 공식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영역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혀 온 만큼 비(非)게임분야를 포함한 신사업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0일 마감된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은 지난 7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번 본입찰 참여를 통해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과 최종 인수를 두고 2파전을 벌이게 됐다.

    넷마블 측은 입장문을 통해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에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며 자사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월 넥슨 매각이 공식화된 이후 10조원이 넘는 인수비용에도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며 본입찰 단계까지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가는 기존의 게임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비게임사인 만큼 게임 외 분야를 신규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전년대비 각각 16.6%, 52.6% 감소한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역시 매출은 5262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6%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올해에도 중국 정부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제한을 비롯해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포화 등 대내외적 악재로 지속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새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첫 주주총회에서도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보인 바 있다.

    당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상장 당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다양한 사업영역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게임 중심의 사업은 유지하되 게임 사업과 접목이 가능한 신기술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넷마블의 이번 인수 작업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매각가는 약 2조원으로, 넷마블이 3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점에 비출 때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넷마블 측은 "이번 인수 건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