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셀러브리티가 이끄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막강한 소셜미디어 파워로 소비자 구매 연결지어
  • 후다 카탄(Huda Kattan)의 후다 뷰티(Huda Beauty)ⓒ후다 뷰티
    ▲ 후다 카탄(Huda Kattan)의 후다 뷰티(Huda Beauty)ⓒ후다 뷰티
    소셜미디어, 방송, 연예계에서 유명한 셀러브리티들의 이름을 내건 뷰티 브랜드가 대세다.

    14일 외신과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핵심 소비자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셀러브리티가 출시한 뷰티 브랜드의 인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언급이 가장 많이 되는 셀러브리티 브랜드로는 카일리제너(Kylie Jenner)의 카일리 코스메틱스(Kylie Cosmetics), 후다 카탄(Huda Kattan)의 후다 뷰티(Huda Beauty), 팝가수 리한나(Rihanna)의 펜티 뷰티(Fenty Beauty) 등이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유명한 소셜 인플루언서인 후다 카탄은 2013년 기존의 뷰티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색상과 새로운 질감의 메이크업 제품들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해 약 10억달러(약 한화 1조1829억원)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도약했다.

    후다 카탄은 뷰티 블로그와 유튜브 뷰티 채널로 처음 주목받기 시작해 브랜드 론칭 이후 더 큰 인기를 누리며 2017년 Time이 선정한 ‘인터넷상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과 Forbes가 선정한 ‘톱 3 뷰티 인플루언서’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후다 뷰티’의 성공은 4000만 명에 육박하는 그의 추종자 덕분이다. 후다 뷰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3900만명의 팔로워, 후다 뷰티 창업자 후다 카탄(Huda Kattan) 개인 계정은 160만명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후다 뷰티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비중 중 인스타그램에 약 72%를 소비하고 있다. 

    후다 뷰티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빠르게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제품을 알리고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제품에 반영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시가 임박한 컨실러 제품의 전량 폐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후다 뷰티는 브랜드 첫 제작 상품이었던 인조 속눈썹을 기반으로 소비자 평점이 높은 20여 개의 다양한 디자인의 인조 속눈썹 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컬렉션, 페이스 팔레트, 매트 립스틱 시리즈 등의 제품이 인기다. 

    후다 뷰티는 세포라 등 유명 화장품 리테일숍을 포함,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에 9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외 국가의 매장은 600여개에 달한다. 현재 후다 뷰티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수는 약 140여개다.
  • 카일리제너(Kylie Jenner)의 카일리 코스메틱스(Kylie Cosmetics) 화보ⓒ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 카일리제너(Kylie Jenner)의 카일리 코스메틱스(Kylie Cosmetics) 화보ⓒ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카일리 제너는 올해 초 재산 10억 달러를 돌파해 21세 나이에 최연소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배경엔 화장품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스'가 있다.

    카일리 코스메틱스는 뷰티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블랙과 핑크 컬러 위주의 제품 패키징과 톡톡 튀는 패키징을 앞세운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다.

    카일리 제너는 1억48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2800만명에 달하는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소셜미디어의 거물이다. 

    카일리 제너가 2015년에 출시한 1만5000개의 립 키트 제품은 판매 시작 1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현재 카일리 코스메틱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190만명, 카일리 스킨은 22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어 타깃층에게 자연스럽게 자주 노출되는 효과가 있다.

    이같이 카일리 제너는 팔로워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온라인 전문 '카일리 코스메틱스' 론칭 3년만에 기업 가치 9억 달러(약 1조650억원) 규모의 뷰티 제국으로 키워냈다.
  • 본인의 메이크업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의 뷰티 클래스에 참석한 리한나 ⓒ정상윤 기자
    ▲ 본인의 메이크업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의 뷰티 클래스에 참석한 리한나 ⓒ정상윤 기자
    팝 가수 리한나는 최근 콘서트가 아닌 자신의 뷰티 브랜드 '펜티 뷰티' 론칭 업무차 방한했다.

    펜티 뷰티는 2017년 리한나와 LVMH 그룹의 자회사인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터 켄도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다양성과 포괄성, 글로벌 브랜드로의 시장 확장이라는 핵심 비전을 가지고 17개국에 동시 진출했다.

    리한나는 펜티 뷰티가 피부색, 성격, 문화, 인종 등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로, 모두가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펜티 뷰티의 대표적인 상품은 ‘뷰티 포 올(Beauty for All)’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선보인 50가지 색상의 파운데이션이다. 

    펜티 뷰티는 피부 톤, 어떤 성향이든 관계 없이 모두를 위해 만든 브랜드를 지향하며 '다양성'을 강조해 소비자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펜티 뷰티 역시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이다. 펜티 뷰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는 800만명이며, 리한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60만명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셀러브리티 브랜드는 이미 유명세를 갖춘 당사자의 이름을 걸고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그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 자체가 바로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독자, 팬 및 소비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셀러브리티 브랜드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알아차릴 수 있어 이 또한 브랜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러브리티의 인기에 영향을 받다보니 셀러브리티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9월 방한한 리한나는 '리한나 지각'으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를 정도로 빈축을 샀다.

    당초 행사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30분가량 딜레이 된 오후 7시 30분에 등장한 리한나는 "교통체증 때문에 늦었다"며 짧은 사과를 남겼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카일리 제너는 지난 5월 자신이 론칭한 스킨 케어 브랜드 '카일리 스킨'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SNS에 클렌징폼을 사용해 직접 세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영상 속 카일리 제너는 세안 용품을 소량 손바닥에 올린 뒤 거품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10초도 되지 않아 그는 얼굴에 대충 올려져 있는 거품을 물로 닦아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카일리 제너가 물기를 닦기 위해 사용한 수건에는 갈색 빛깔의 파운데이션이 묻어 있어 네티즌들은 제품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네티즌들은 "세수도 못하는 사람이 광고하는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제대로 씻지 않아 수건이 더러워졌다"며 비꼬는 뉘앙스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셀러브리티 뷰티 브랜드는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이 크다는 장점들에 힘입어 향후에도 지속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셀러브리티의 인기에 영향을 받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