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서 셀러들과 '11번가 성공 전략 MD 간담회' 진행부산(7월)·광주(8월) 간담회 참여 이후 셀러 매출 한 달간 6.2억↑"우수 판매자 확보가 오픈마켓 경쟁력"
  • ▲ 지난 1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약 160명의 대구·경북지역 판매자들과 12명의 상품 카테고리별 MD가 참석해 강연과 질의응답 등의 시간을 가졌다.ⓒ11번가
    ▲ 지난 1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약 160명의 대구·경북지역 판매자들과 12명의 상품 카테고리별 MD가 참석해 강연과 질의응답 등의 시간을 가졌다.ⓒ11번가
    “서울권 판매자는 대형 업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지방은 발굴되지 않은 중소기업 업체들이 대다수입니다. 진흙 속에 진주를 캐기 위해 대구에 내려왔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대구 엑스코의 한 행사장. 이곳은 판매 노하우를 알려주는 MD(상품기획자)들과 경청하는 셀러(상품판매자)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진행된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에는 160명의 대구·경북지역 판매자들과 12명의 상품 카테고리별 MD가 참석해 강연과 질의응답 등의 시간을 가졌다.

    ◇ 11번가 “우수 판매자 확보가 오픈마켓 경쟁력”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우수 판매자를 육성하려는 오픈마켓들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미 존재하는 판매자들을 유치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교육을 통해 자체적인 ‘파워 셀러’군을 확보하는 전략까지 진화하고 있다.

    우수한 판매자는 오픈마켓 경쟁력의 큰 주축이다. 대다수의 이커머스가 입점 셀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셀러가 많을수록 소비자의 제품 선택권도 넓어진다. 이는 매출과도 직결된다. 11번가가 지역 셀러 육성에 발 벗고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1번가는 2008년 2월 업계 최초로 무료 오프라인 판매자 지원센터 ‘셀러존’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광주 등 전국에서 간담회를 열며 판매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패션 △마트 △리빙 등 카테고리별 대표 MD가 총출동해 차기 '파워 셀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 임현동 11번가 마트담당 임원이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11번가
    ▲ 임현동 11번가 마트담당 임원이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11번가
    11번가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전국 각지로 분포돼 있다. 이 중 서울·경기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지방권 셀러들은 전체 판매자 중 33% 정도를 차지한다. 지방에 거점을 둔 소상공인 중에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임현동 11번가 마트 담당 임원은 “지역 간담회는 MD와 판매자가 직접 대면하면서 신뢰를 쌓는 자리”라며 “우수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노출하여 궁극적으로 매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된다. 간담회에서의 만남이 좋은 시작이 되어, MD와 판매자 간의 협업이이어져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해서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역 간담회 참석 이후 셀러들의 매출도 개선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 부산·경남 지역과 8월 13일 광주·호남 지역 간담회에 참여한 총 190셀러의 7월 대비 8월 거래액은 총 6억2000만원이 상승했다.

    임현동 담당 임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우수한 지역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전국의 실력 있는 판매자들이 11번가 내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판매자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커머스의 경쟁력이 되는 우수한 판매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 ▲ 신승엽 11번가 뷰티팀 MD가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11번가
    ▲ 신승엽 11번가 뷰티팀 MD가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11번가
    ◇ 11번가 MD들, 셀러 발굴·육성 위해 발 벗고 나서

    셀러 선발·육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MD 조직도 바빠졌다. 신선식품 MD들은 ‘신선탐험대’를 조직, 지역 산지를 돌아다니며 온라인 판매 경험이 없는 농산·수산·축산 쪽 판매자의 오픈마켓 입점을 돕고 나섰다. 패션 카테고리 MD들은 ‘헌터MD’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방 판매자의 오프라인 상점이나 공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힘을 쏟고 있다.

    상품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MD들이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NPB 화장품 ‘슬기로운 패드’다. 화장품 제조 전문 업체 ‘리즈멕’과 손잡고 만든 두 제품 모두 2차 클렌징에 사용하는 클렌징 패드다. 상품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불필요한 성분, 중간 비용 등을 없앴다. 지난해 출시 이후 현재까지 만 개가 판매된 히트 상품이다.

    신승엽 11번가 뷰티팀 MD는 “오픈마켓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치킨 게임을 하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고자 고민하던 중 기획부터 제조까지 직접 참여한 ‘슬기로운 패드’를 출시했다. 단독상품이기 때문에 경쟁력도 높고 마진율도 높다”라고 전했다.

    MD들은 이날 초보 셀러들에게 “상품 기획자를 괴롭혀달라”라고 조언했다. MD들은 셀러가 내놓은 상품의 △가격 경쟁력 △트렌드 △재고 등을 고려해 카테고리에 노출하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11번가 고객에게 구매 메리트가 있다면 MD 역시 채택한다는 것이다.

    신승엽 MD는 “간담회에는 갓 시작한 셀러부터 판매가 잘되지 않아 포기해서 온 셀러까지 다양하다. 오픈마켓 시장은 10명 중 1명이 성공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끊임없이 차별화를 두러 노력해야 한다”라며 “11번가도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간 수수료를 낮춰주는 등 노력하고 간담회에 참여한 셀러에게 따로 기획전을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