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불닭보다 매운 '뱀파이어치킨' 3단계 선봬치킨업계, 매운맛 더 강력해지고 다양화도전정신 강하고 '인증'욕구 강한 1020세대 공략
  • ▲ 뱀파이어치킨. ⓒ제너시스BBQ
    ▲ 뱀파이어치킨. ⓒ제너시스BBQ
    국내 치킨 업계 '매운 치킨' 경쟁에 불이 붙었다. SNS 등으로 인증욕구가 높고, 도전정신이 강한 최근 소비자 트렌드와 맞닿아 매운 치킨은 더 매워지고 더 다양한 맛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뱀파이어치킨'으로 도전장을 냈다.

    BBQ는 지난 16일 오후 4시 BBQ 종로본점에서 뱀파이어치킨 배틀을 진행했다. 

    미국 내쉬빌 스타일의 매운맛으로 개발된 뱀파이어치킨은 매운맛을 3단계(1단계: 버닝·2단계: 블러드·3단계: 헬게이트)로 구분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 3단계 ‘헬게이트’는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1만4000SHU(당사분석치 기준)으로 측정됐다.

    최두진 BBQ 커뮤니케이션실 전무는 "브랜드에 젊은 감각을 입혀보고자 시작된 '세계 맛좀 볼래' 시리즈는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 달에 하나씩 2030 세대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뱀파이어치킨은 BBQ의 ‘세계 맛 좀 볼래’ 시리즈 일환으로 프로젝트 1탄이다. 뱀파이어 치킨과 함께 세트로 출시된 사이드메뉴 ‘뱀파이어 딥’의 ‘송곳니 감자’는 뱀파이어의 뾰족한 송곳니를 연상 시키며, ‘갈릭딥핑소스 통감자’는 크리미한 마늘소스가 함유돼 매운맛을 덜어준다.

    실제 이날 뱀파이어치킨의 1,2,3단계를 맛봤다. 1단계는 카레 향이 조금 가미된 시판 고추장 정도의 매운 맛이다. 통상적인 떡볶이 소스와 매우 유사했다. 2단계는 조금 더 매웠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다. 매운 맛의 대표 음식인 '엽떡', '불닭' 과 비슷하거나 조금 덜 맵다.

    하지만 3단계는 일단 코끝이 찡해지는 냄새를 품었다. 한 입만 먹어도 입안이 얼얼해지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3단계 치킨은 닭다리 하나만 먹었을 뿐인데도 20분 후부터 속이 아찔하게 아파왔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뱀파이어 치킨은 ‘맵덕’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할 만한 극강의 매운맛”이라며 “앞으로도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매운맛 신제품을 추가 개발할 예정”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매운치킨 경쟁이 활발하다. 교촌의 '레드콤보', bhc치킨의 '맵스터',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 멕시카나 '땡초치킨', 굽네치킨 '볼케이노'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 강력하고 다양해진 매운 맛 치킨 출시가 잇따르면서 업계 매운치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FC는 ‘핫칠리씨치킨’을 한정 판매한다. 핫칠리씨치킨은 자극적이고 매운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한 제품으로, 입 안 가득 느껴지는 깊은 감칠맛에, 먹으면 먹을수록 고추씨의 화끈함을 느낄 수 있다. KFC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한 ‘핫칠리씨치킨’은 자극적이면서 깊고 화끈한 감칠맛으로 다가오는 가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약 두 달 동안만 한정판매 하니 이번 기회를 통해 KFC의 새로운 매운맛 치킨을 맛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굽네치킨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급부상한 마라 트렌드를 택했다. 굽네 마라 볼케이노는 중국 쓰촨 지방의 향신료 마라를 베스트셀러 볼케이노 소스에 더한 색다른 신메뉴다. 볼케이노 소스 특유의 불 맛이 더해진 감칠맛과 얼얼하고 중독적인 매운 맛이 특징이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젊은 세대에게 사랑 받고 있는 마라의 맛을 조화롭게 구현한 메뉴로 우수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 마라 볼케이노. ⓒ굽네치킨
    ▲ 마라 볼케이노. ⓒ굽네치킨
    돈치킨도 지난 8월 이경규와 함께 개발한 ‘허니마라치킨’을 출시했다. 허니마라치킨은 화자오와 산초로 마라의 얼얼한 매운 맛을 살리면서 100% 국내산 벌꿀로 달콤함을 더해 혀를 달래주는 구운 치킨이다. 식음료 업계의 ‘마라 열풍’을 등에 업은 허니마라치킨은 출시 1개월만에 돈치킨 내 전체 매출 중 43%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매콤하고 알싸한 마라의 중독적인 맛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허니마라치킨은 재구매율 또한 50%에 육박하고 있다. 돈치킨은 전월대비 허니마라치킨 판매량 증가와 함께 다른 치킨 메뉴 주문량까지 늘어나 허니마라치킨 평일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평일에는 총 판매량이 300%, 전체매출은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돈치킨 관계자는 “마라의 독특한 맛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만큼 소비자들이 더 쉽게 허니마라치킨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는 더 맛있는 치킨을 먹고 가맹점주는 높은 매출을 얻을 수 있도록 이경규와 함께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