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체험공간 명칭 '삼성68'로 변경지역 명칭·매장위치 관련 숫자 붙인 네이밍 랜드마크 부상글로벌 주요 도시서 체험 마케팅 '활발'
  • ▲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삼성68' 매장 이미지. ⓒ삼성전자
    ▲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삼성68' 매장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6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에 현지 맞춤형 네이밍을 적용하는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지역의 명칭이나 매장 위치와 연관된 숫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삼성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일종의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체험공간 '삼성 익스피리언스 센터(Samsung Experience Center)'의 공식 명칭을 '삼성68'로 바꿨다.

    삼성68이라는 명칭은 이 매장이 위치한 빌딩에서 따왔다. 삼성68이 위치한 '비텍스코 타워(Bitexco Tower)'는 호치민시 최대 번화가인 1군 지역의 대표적인 고층 빌딩으로 총 68층으로 이뤄져있다. 삼성68은 이 빌딩 1층에 자리를 잡고 2개 층으로 나눠 모바일과 가전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제품 수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치민의 삼성68 외에도 글로벌 주요 6개 도시에 이 같은 브랜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에 더해 지난 9월에는 영국 런던에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6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을 통칭해서 '브랜드 쇼케이스'라고 분류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은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Samsung Experience Store)'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곳곳에 다수의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6개의 브랜드 쇼케이스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와는 또 다르게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이라기보단 전시장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체험공간이다.
  • ▲ 영국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삼성KX' 전경. ⓒ삼성전자
    ▲ 영국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삼성KX' 전경. ⓒ삼성전자
    브랜드 쇼케이스 대부분은 최근 명칭을 바꾼 베트남 호치민 삼성68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네이밍을 따로 붙여 부르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미국 뉴욕의 브랜드 쇼케이스는 '삼성837'로 이름을 지었는데 이름 속 837이라는 숫자 또한 이 매장이 위치한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 번지수에서 따왔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영국 런던 매장은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King's Cross) 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을 반영해 '삼성 KX'로 네이밍을 정했다. KX는 킹스크로스를 나타내는 말인 동시에 매장 외관이 X자 모양으로 디자인된데서 착안한 이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스토어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삼성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브랜드 쇼케이스의 개념"이라며 "이 같은 공간들에만 특별한 네이밍을 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같이 미술관, 전시관을 연상케 하는 콘셉트 스토어나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보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열어놓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전자업계에 트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고객들에게 제품 체험 경험을 늘리고 보다 자연스럽게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방식의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애플도 브랜드와 로고를 강조한 체험형 콘셉트 스토어인 '애플스토어'를 세계 곳곳의 주요 상권에 열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제품 판매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쇼케이스들은 해당 지역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지역 랜드마크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의 삼성837의 경우 미트패킹 지역을 관광하는 관광객들이 들르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고 런던의 삼성KX와 호치민 삼성68도 해당 지역을 찾는 이들의 만남의 장소 등으로 꼽히며 상징성도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