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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K-라면' 날개 달았다… 라면 종주국 日 넘어설까

'트렌디'한 한국 라면 글로벌 진출 잇따라전세계 식품시장 한국 라면 수요 주목"이대로면 일본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

입력 2019-10-18 11:04 | 수정 2019-10-18 11:19

▲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대형마트 라면 메인 매대. 한국 라면이 진열돼 있다. ⓒ임소현 기자

한국 라면이 전세계 라면 시장에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어떤 국가에서는 '라면 종주국'으로 알려진 일본 라면보다 한국 라면이 강세를 보이기도 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라면 업체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은 미국시장에서 신라면건면의 판매망 갖추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부 및 동부 대도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라면에 이어 신라면건면을 내놓으면서 미국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기업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저가제품 위주의 일본라면들과 맛이나 품질에서 차이를 보이는 신라면, 신라면블랙, 신라면건면 3총사로 일본라면을 더욱 추격하겠다는 의지다.

▲ ⓒ농심

현재 미국라면시장에서 일본의 동양수산(점유율 46%)과 일청식품(30%)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15%)은 3위를 달리고 있다. 10년 전 2%에 불과한 농심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일본기업을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의 미국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웰빙 트렌드가 꾸준히 확산되면서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주류(主流)시장인 메인스트림에서 농심과 신라면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라면은 미국 전역 월마트 4천 여 전 점포에 입점돼 판매될 정도로 K푸드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유로모니터 문경선 식품-영양 부문 수석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식품시장에선 비건, 저칼로리 등 맛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제품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발표한 여러 세미나를 통해 저칼로리 식단의 하나로 신라면건면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교포시장을 비롯해 월마트,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시장에 신라면건면 입점을 서두를 계획”이라면서 “신라면의 진화를 표방한 신라면건면은 향후 해외시장에서 농심의 전략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신라면건면 수출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말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해 올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베트남 대형마트 1위인 쿱마트를 비롯해 빅씨마트, 이온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에 신라면을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농심 전용 매대를 마련하고, 매장 내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는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국내외에서 연간 7200억원어치가 팔리는 국내 최대 매출 라면 브랜드다. 스위스 융프라우와 마테호른 정상, 중동 및 아프리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까지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도 하고 있다. 분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8억7000만 개의 신라면이 세계에서 팔리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할랄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선보인 한국식 할랄 라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는 출시 되자마자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정판매 기간인 3개월간 60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말레이시아 젊은 층의 SNS를 통해 동남아 타국가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6월 대만, 8월 싱가포르로 각각 5만개가 수출됐고 중국 수출로도 이어졌다. 신세계푸드는 원재료 수급 및 말레이시아에서의 생산계획을 수립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중국 수출과 함께 대만과 싱가포르에 수출했던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가 90% 이상 판매돼 추가 주문이 온 만큼 향후 동남아 식품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수출로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해외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었다”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할랄 푸드 및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라면의 글로벌 활약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열풍이 거세다. 

라면은 1958년 닛신(Nissin) 식품이 세계 최초로 라면을 선보인 지 60년이 지난해, 연간 1036억개, 하루 판매량 2억8000여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 중 하나이다.

이처럼 처음 일본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한국인의 라면사랑은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다. 

WINA(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에 따르면, 라면 시장 판매량 상위 15개국 중에서 10곳이 아시아 국가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소비량이 74.6개로 1위, 베트남 2위, 네팔 3위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들이 동남아 여행지로 자주 찾는 라오스의 경우에도 대형마트 매대에 일본 라면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한국 라면은 메인 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의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이 대표 제품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대표 라면 브랜드 '미쓰답(Mie Sedaap)'은 지난 7월 열린 'We The Fest (WTF) 2019'에서 한국식 매운 치킨(Korean Spicy Chicken)맛을 출시했으며 일주일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쓰답이 시행한 이커머스 판매 모니터링 결과 고객들의 수요와 재구매율도 높았다. 이에 대해 미뜨라 아르디아니 (Mita Ardiani) 미쓰답 매니저는 "한국 라이프 스타일에 호감을 가지고 선망하는 현상이 K-pop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점차 광범위해짐에 따라 본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제품은 ‘한국 양념 닭갈비’라는 한글을 제품 전면에 부각시키는 한글마케팅을 시행함으로써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처럼 라면시장 전역에서 한국식 라면을 선호하는 형태가 두드러지면서 업계에서는 전세계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한국 라면이 하나의 식품 문화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라면 업체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트렌드에 맞춘 신메뉴와 다양한 맛으로 전세계 식품시장을 노리고 있는 반면 일본업체들은 과거와 비슷한 제품군에 머물러 있다"며 "세계 식품 시장이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를 인식하고 한국 라면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이 잇따르는 등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몇년 안에 일본 라면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hli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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