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복 SPC 대표 "허영인 회장에 '사측 친화 노조 설립'이라 보고 한 적 없어"

황재복 SPC 대표가 PB파트너스 설립 당시 사측에 친화적인 노조라는 내용으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보고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조승우) 심리로 열린 허 회장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관련 증인 신문에서 “복수 노조니 열심히 잘 하라는 내용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황 대표 등과 함께 2021년 2월부터 2022년 7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 570여명을 상대로 탈퇴를 종용하거나 승진 인사에서 누락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이날 증인 심리에서 허 회장 측 변호인은 “(PB파트너즈가 처음 설립됐을 때) 사측에 친화적이고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가 설립됐다고 보고했느냐”고 묻자 황 대표는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 측이 “(처음으로) 복수 노조 상황이 됐으니 협력해서 노사 관계를 발전시키라는 의미였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허 회장 변호인 측은 PB파트너스 설립과 관련해, 허 회장이 당시 을지로위원회 등 정계에서 압박했던 직고용을 피하기 위해 만든 대응이 아닌, 고용노동부 의견을 참고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앞서 황 대표가 피의자신문에서 검찰의 ‘사측에 친화적인 노조가 설립됐다는 보고를 받았는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것과 관련해 “나중에야 ‘내가 잘못 생각해서 답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