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더마켓서 가성비, 대용량 신제품 잇따라 출시 내수 부진으로 식품산업경기 2분기에도 부정적소비자들 "간편식 가격 만족도 하락"
-
CJ제일제당이 지난해까지 지속해온 프리미엄vs가성비 투트랙 전략을 가성비 위주로 선회 중이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속되자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저가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온라인몰 CJ더마켓을 통해 1만원 이하의 가성비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최근 한 달 동안 출시한 주요 제품은 ▲햇반컵반 국밥류 ▲맥스봉 닭가슴살 ▲백설 고추잡채 덮밥소스 ▲동그란 스팸 ▲비비고 컵떡볶이 시리즈 등이다.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냉동 간편식의 경우 1인분 제품을 별도 출시하며 가격 부담을 줄였다. '비비고 순살감자탕'·'비비고 본갈비탕' 등 400g으로 출시된 제품 가격은 정가 7980원, 할인가 6623원에 판매되고 있다.유명 셰프의 한식 파인 다이닝을 밀키트로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 '비비고 셰프컬렉션'의 경우 지난해 여름 시즌2 출시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선보였던 셰프컬렉션 3종 중 2종 메뉴 가격은 2만5900원에 달했다. 밀키트 가격으로 초고가에 속한다.B2B 전용으로 판매해오던 '크레잇' 브랜드의 경우 B2C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재 CJ더마켓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크레잇 제품은 총 78종에 달한다.5월부터 최근까지 '촉촉한 물만두', '반절베이컨', 실속물만두' 등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실속물만두의 경우 1kg 정가가 8980원으로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크레잇은 B2B 타깃 브랜드인데 큰 기업거래 뿐 아니라 대용량이 필요한 소상공인들도 타깃으로 하고 있어 필요할 때 바로 구매 가능하도록 더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때에 따라 대용량이 필요한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CJ제일제당 뿐 아니라 다수 식품기업은 프리미엄 간편식 대신 가성비 제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개한 2분기 식품산업 경기현황에 따르면 경기전반 현황지수는 93.6으로 경기 악화 체감 업체가 많았다.악화 원인으로는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소비 패턴의 변화, 내수부진 등)’이 65.6%로 가장 높았다.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주부 등 전국 220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편식의 편리성과 다양성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반면,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3.14로 전년 3.31보다 낮아졌다.지출규모가 큰 가공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5점 기준 3.60점으로 2022년 3.89점보다 낮았다.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은 경기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한편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CJ제일제당의 대한통운 제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7% 감소한 4조3499억원, 3.9% 증가한 2449억원으로 추정된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 부문은 내수 부진 및 비비고 브랜드 리뉴얼 관련 비용 발생에도 불구, 해외 판매 성장 및 환율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5.4%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