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알코올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아알코올 함량 낮아 칼로리도 적어오비맥주·하이트진로음료·롯데칠성음료 3社 3色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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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세계인의 축제 파리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무더운 여름 밤, ‘치맥’과 경기를 즐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튿날 출근을 앞둔 직장인이라면 음주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포기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다. 알코올 함유량이 없거나 극단적으로 낮은 대신, 맥주의 맛과 풍미를 잡은 것이 특징이다. 열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코올이 낮아 칼로리도 일반 맥주의 20% 수준이다.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이면 음료, 이상일 경우 주류로 구분된다.

    그렇다고 미성년자가 무알코올 맥주를 구매하거나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엄연히 ‘성인용 음료’로 구분돼있기 때문이다. 다만 법적으로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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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무알코올, 비알코올, 논알코올 등 명칭은 다양하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0.00’이라고 적힌 제품은 알코올 함유량이 그 이하라는 것으로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은 제품이다.

    ‘0.0’도 마찬가지지만 ‘0.00’과 비교했을 때 자릿수가 다르다. 표기상으로는 ‘0’을 사용할 수 있지만 엄연히 알코올이 들어가있어 비알코올로 나뉜다.

    영어 표기로도 무알코올은 ‘ALCOHOL-FREE’, 비알코올은 ‘NON-ALCOHOL’로 차이가 있다. 또 ‘제로’, ‘ZERO’라는 표기는 무알코올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0.0’,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제로 0.00’,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0.00’ 3개 제품을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 세 명(강필성, 최신혜, 조현우)가 직접 마셔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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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쌉쌀한 첫맛과 달달한 뒷맛 ‘카스 0.0’

    2020년 10월 출시된 카스 0.0은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맥주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원료와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맥주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해내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강: 씁쓸한 맥주의 느낌은 살아 있는데 뭔가 아련한 곡물의 고소함이 맥주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듯. 그냥 맥주가 마시고 싶어진다.

    최: 맥주가 아니라 숙취해소제 맛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 사탕먹은 듯 단맛이 입에 맴돈다.

    조: 구수하고 달큰한 곡물 음료수에 탄산을 넣은 느낌. 맛과 탄산이 제법 괜찮지만, 특유의 향이 거슬린다.

    칼로리 95㎉, 나트륨 10㎎(1%), 탄수화물 24g(7%), 당류 6g(6%), 식이섬유 1.5g(6%), 비타민C 27㎎(27%), 지방 0g(0%), 트랜스지방 0g(0%), 포화지방 0g(0%), 콜레스테롤 0㎎(0%), 단백질 1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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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비주얼로는 오리지널과 가장 흡사한 ‘하이트 제로 0.00’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무알코올 제품인 하이트 제로 0.00은 유일하게 알코올, 칼로리, 당류, 나트륨을 줄이면서 라거 맥주의 특징인 ‘목젖을 때리는 시원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날 시음한 3개 제품 중 유일하게 당류 함유량이 0%였으며, 칼로리도 13㎉로 가장 낮았다. 제조 역시 하이트진로가 아닌 하이트진로음료가 생산하고 있다.

    강: 황금빛 탄산과 거품이 그럴싸한 비주얼을 연출한다. 근데 거기까지. 밍밍한 보리향과 맛은 보리차로 만든 탄산수의 느낌. 맥주가 그리워진다.

    최: 첫 향은 상큼한데 중간부터 씁쓸한 맛이 강하다. 끝맛이 약간 맹맹하다. 한 잔 가득 담아 벌컥벌컥 원샷하면 제법 괜찮을 수도 있을 듯.

    조: 색과 거품, 탄산이 마치 진짜 맥주를 연상케 하지만 오리지널과 비교했을 때 가벼운 향과 맛이 단점. 원본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일까.

    칼로리 13.8㎉, 나트륨 30㎎(2%), 탄수화물 5g(2%), 당류 0g(0%), 지방 0g(0%), 트랜스지방 0g(0%), 포화지방 0g(0%), 콜레스테롤 0㎎(0%), 단백질 1g 미만(1%), 식이섬유 4g(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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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부드러운 탄산과 거품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롯데칠성음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법을 이용해 무알코올 맥주에 적합한 맥아 엑기스와 홉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제품이다.

    맥주 제조 공정 증 효모가 맥즙 내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 공정을 제외한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만들어 알코올 함량이 말 그대로 ‘제로’다. 칼로리 역시 350㎖ 제품 기준 약 30㎉로 음용 부담을 줄였다.

    강: 제법 그럴듯한 맥아의 향과 맥주의 느낌이 살아있다. 다소 부드러운 거품과 탄산은 호불호가 엇갈릴 듯. 그래도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 대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최: 맥주 향이 난다. 맛도 클라우드 캔맥주랑 비슷한데 탄산이 전혀 없다. 시원하게 마셔도 시원한 느낌이 덜하다.

    조: 잘게 쪼개진 탄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맥주 같은 느낌. 오리지널의 묵직함은 살리지 못했지만, 향과 맛은 이러한 단점을 눈감아줄 정도의 완성도를 구현했다.

    칼로리 30㎉, 나트륨 25㎎ (1%), 탄수화물 7g(2%), 당류 1g(1%), 지방 0g(0%), 트랜스지방 0g(0%), 포화지방 0g(0%), 콜레스테롤 0㎎(0%), 단백질 0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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