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객 대상 지류상품권 판매는 처음상품권, 대금 유예 등 기업 현금 흐름 확보 효과배민, 지류상품권 통한 선불충전금 추가확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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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의민족
    배달이민족(이하 배민)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류상품권 판매에 나선다. 상품권 판매 확대를 통해 소비자 락인과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8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지류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지류 상품권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배민은 모바일상품권만을 운영해왔다. 지류 상품권은 법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만 추가금액을 지불 시에만 발급해오는 방식이었다.

    배민의 선불충전금은 매년 늘고 있다. 선불충전금이란 금융·상거래 플랫폼 이용자들이 송금·결제 편의를 위해 플랫폼에 맡긴 예치금으로, 사실상 확보된 미래 매출이자 충성 고객을 판단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올해 배민의 2분기 선불충전금액은 304억원으로 지난해(245억3300만원) 대비 24.9% 뛰었다. 페이머니를 제외한 상품권만의 선불 충전금액은 같은 기간 146억9100만원에서 192억8800만원으로 31.9% 올랐다.

    배민은 지류상품권을 통해 온라인에 한정됐던 자사 상품권 판매 채널을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발행된 지류상품권은 9조1157억원으로 전년(7조3872억원) 대비 23.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1년 9조363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류상품권 발행량은 엔데믹 이후인 2022년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수요가 늘며 9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전체 온라인 상품권 거래액은 9조8000억원대로, 발행량(지류)과 사용량(온라인)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대략적인 시장의 규모를 추정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상품권은 기업 입장에서 현금흐름 창출에 도움이 된다. 상품권을 구매하면 소비 직전까지 상품 전달을 유예할 수 있어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가능하고,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 이자 수입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권 사용처가 한정돼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락인 효과가 발생한다.

    배민 입장에서는 지류상품권 발행으로 현금 확보 창구가 늘어난 셈이다.

    2022년 7237억원이었던 우아한형제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5309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성 자산 증가 및 감소분 역시 2022년 3134억원에서 지난해 -1948억원을 기록했다.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DH)에 4127억원을 배당한 것이 컸다.

    우아한 형제들 관계자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실물상품권 선물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배민선물하기 이용 경험을 확장하고자 했다”면서 “향후 지속 판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