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글로벌 서비스로 경영능력 입증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태양광 호실적에 부사장 승진 유력30대 초중반 3·4세, 신사업 성과 위해 다양한 시도 ‘눈길’
  •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각사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각사
    재계에서 신세대로 분류되는 3·4세 8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실적 없는 세대교체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21일 재계에 따르면 3·4세 80년대생들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주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37)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36) 등이다.

    ◇ 정기선·김동관, 글로벌서비스·태양광으로 경영능력 입증… 승계작업도 순탄

    정기선 부사장(37)은 현재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대표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등을 맡고 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맏아들로 지난 2014년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승진해 당시 재계에서 최연소 임원이 됐다.

    정 부사장은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의 조선·엔진·전기전자 사업부의 AS사업을 양수해 출범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창립을 주도했다. 그에게 글로벌서비스는 그간 축적한 경영능력을 입증할 시험대였다.

    이 회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새 환경규제를 앞두고 스크러버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설치공사 등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적호조로 창립 당시 170명이던 직원규모는 현재 300여명으로 늘었다. 또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가진 3대 주주로 경영승계과정 역시 순탄한다.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사업이자 주력사업으로 안착시켜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과 독일, 영국에서 태양광모듈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선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영능력을 증명 중인 김 전무는 올해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전무 4년차인 그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또 김동관 전무를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승계 시나리오가 착착 진행 중이어서 승진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한다.
  • ▲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왼쪽)와 최윤정 SK바이오팜 매니저. ⓒ각사
    ▲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왼쪽)와 최윤정 SK바이오팜 매니저. ⓒ각사
    ◇ 데뷔무대 오른 신세대, 신사업 성과 위해 다양한 시도 눈길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34)도 주목 받는다. 박용만 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인 박 상무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한 후 2013년 두산에 입사했다.

    두산에서는 신성장동력 등 그룹의 밑그림을 그리는 미래전략팀을 맡았고 지난 2017년 상무 승진과 함께 전략디지털혁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기업인 ‘D20캐피털(두산벤처스)’ 설립을 주도했다.

    사업구조상 한계가 있는 제조업의 미래와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탄생한 벤처캐피털이다. 아직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박재원 상무에게는 이 회사의 방향성과 결과가 매우 중요한 데뷔무대나 마찬가지다.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0)씨는 그룹이 새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 유학을 택했다. SK바이오팜에서 2년간 근무했던 그는 ‘두걸음 나아가기 위한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미국 스탠포드대 바이오인포매틱스 석사과정을 밟는다.

    유학을 마친 후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바이오 관련 SK 계열사로 복귀해 신약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유전자 정보 등 바이오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신약개발 등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재계 관계자는 “연령으로 구분하면 30대 후반의 재계 3·4세대들은 어느 정도 실적을 쌓아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반면 30대 중후반의 경우 비교적 근무경험이나 업력이 부족해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시도로 경영능력을 입증하려 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