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 내년 4월 영업 중단… 출혈 경쟁·수익 구조 악화 원인2015년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획득, 3년간 영업손실 600억원주요 면세점들, 내달 시내면세점 입찰 앞둬 '치킨게임' 우려
  • ▲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 이탈자가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면세점 사업 허가를 받았던 기업 중 한화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주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업체간 출혈 경쟁 등으로 면세점 수익 구조가 악화하면서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타면세점
    ▲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 이탈자가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면세점 사업 허가를 받았던 기업 중 한화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주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업체간 출혈 경쟁 등으로 면세점 수익 구조가 악화하면서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타면세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 이탈자가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면세점 사업 허가를 받았던 기업 중 한화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주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업체간 출혈 경쟁 등으로 면세점 수익 구조가 악화하면서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산은 29일 면세 특허권 반납에 따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영업정지 금액은 4059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23%에 해당한다. 영업정지 일자는 2020년 4월 30일이다.

    두타면세점 측은 “특허권 반납 후 세관과 협의해 영업종료일을 결정하게 되며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2015년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획득, 2016년 5월부터 두산타워에 면세사업장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연 매출 7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실제로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후 지난 3년간 6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두타면세점은 2018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이번 결정이 다른 기업들의 면세점 사업 철수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5년 한화와 사업 허가를 받았던 면세점 사업자 중 HDC신라와 신세계는 최근 영업이익이 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나투어의 SM면세점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2016년 178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해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한화그룹은 적자투성이의 면세점 사업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정부가 대기업 시내면세점 5곳(서울 3곳)을 추가 허용하면서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까지 늘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보따리상 위주의 면세점 시장이 점차 기울어지면서 결국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는 상황이다. 기존 면세점의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