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특허 획득, 2016년 5월부터 두산면세점 운영새벽2시까지 운영하는 유일한 도심 심야면세점으로 눈길젊은층 선호하는 브랜드 영입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사업권 반납
  • ▲ 두산이 적자구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4년만에 면세사업에서 철수한다. ⓒ두타면세점
    ▲ 두산이 적자구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4년만에 면세사업에서 철수한다. ⓒ두타면세점
    두산이 적자구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4년만에 면세사업에서 철수한다. 주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업체간 출혈 경쟁 등으로 면세점 수익 구조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29일 면세 특허권 반납에 따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영업정지 금액은 4059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23%에 해당한다. 영업정지 일자는 2020년 4월 30일이다.

    두타면세점 측은 “특허권 반납 후 세관과 협의해 영업종료일을 결정하게 되며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2015년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획득, 2016년 5월부터 두산타워에 면세사업장을 운영해왔다.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일부 매장이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심야 면세점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등에 업은 서울 시내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2015년 진행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는 롯데·신세계·현대·HDC신라·갤러리아·SK·이랜드 등 7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 몫으로 나온 2개의 신규 면세 특허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 1차 면세대전'이다.

    같은 해 9월과 이듬해 11월 진행된 2, 3차 면세대전에서도 두산, 신세계, 현대 등 신규 사업자들이 참여를 선언하며 쟁탈전을 펼쳤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유커의 발길이 끊겼다. 하지만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문제는 따이궁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다. 면세점들은 경쟁적으로 송객수수료를 올려왔다. 신규 특허 발급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이 2015년 6개에서 11개로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수익 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5~10% 수준이었던 국내 주요 면세점들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이후 최저 2~5%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송객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타면세점 역시 연 매출 7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후 지난 3년간 6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에는 무신사, 입생로랑, 노브랜드 전문점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이에 두타면세점은 2018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