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절감·신규 수익원 창출로 순이익 8067억 전년과 비슷대형사 달리 중소형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더 큰 타격
  • ▲ 은행계 신용카드사 3분기 누적 순이익(단위 : 원)ⓒ뉴데일리
    ▲ 은행계 신용카드사 3분기 누적 순이익(단위 : 원)ⓒ뉴데일리
    은행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업비 절감과 적극적인 신규 수익원 창출 노력으로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067억원으로, 전년 동기(8106억원)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카드사의 주수익원인 신용카드수수료 이익은 1조2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1247억원) 감소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은행계 카드사의 실적 방어는 성공적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실적 감소를 만회할 수 있었던 데는 자동차할부금융·리스 등 신규 수익원 창출과 함께, 영업점 축소·카드관리시스템 효율화 등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이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카드수수료 수익 외에도 ▲할부금융 ▲리스 ▲보험·여행·렌탈 등 중개수수료 사업 등을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를 통해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54% 증가했다. 

    또한 지난 1월 베트남자회사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의 성공적 인수 및 성장 가속화로, 영업자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한 2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3.9% 늘었다.

    KB국민카드도 사업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6월 45개이던 국내 출장소를, 1년 새 13개로 축소했다. 반면 자동차할부금융 수익 확대에 주력해,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한 32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 결과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2.2% 오른 25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도 사업비 절감에 힘쓰는 한편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9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상품인 ‘카드의 정석'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카드 이용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이로 인해 유효회원 수도 717만3000명으로, 약 10%(64만명) 증가했다. 

    반면 하나카드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7.8% 급감한 498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카드사와 달리 자동차할부금융과 중금리대출의 진출하지 않은 탓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충격이 더 크게 작용했다.

    또한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카드사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대형카드사의 경우 단기적으로 사업비 절감 등 노력만으로 감소된 수익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형사인 하나카드의 경우 그 규모가 적어 사업비 절감의 노력에도 그 효과가 크지 않다. 

    따라서 일부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수수료 인하가 계속될 시 대형카드사와 중소형카드사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및 자동차할부금융 분야에서 수수료 수익 감소를 만회한 다른 카드사와 달리, 하나카드의 경우 같은 계열사인 하나캐피탈과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을 우려해 진출하지 못하면서 3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며 “현재 디지털페이먼트 사업 등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