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3130억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여지난 4월 스마트폰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 효과 본격화
  • LG전자의 스마트폰 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MC사업본부의 평택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1612억원을 나타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3130억원의 영업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52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 줄었다. 

    매출액 감소는 듀얼 스크린폰 'LG V50 ThinQ'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 및 북미시장의 5G 전환이 늦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와 원가개선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큰 폭 개선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 4월 LG전자는 경기 평택시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생활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 증가하면서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기도 하다.

    당초 LG전자는 이에 따른 영업손실 개선 효과가 오는 4분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3분기부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7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 규모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4분기는 판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프리미엄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생산지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