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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중국이 5G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는 가운데, 일본도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5G 한중일' 경쟁 체제가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통 3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은 5G 요금제를 공개하고 가입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달 31일까지 3사가 확보한 예약 가입자만 1200만명이 넘는다고 타전했다.
중국 5G 요금제는 월 2만원에서부터 시작, 저가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늘려나갈 공산이다.
업계 1위 차이나모바일은 월 128위안(약 2만 1000원)에 30GB(기가바이트) 데이터와 200분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역시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저가 상품 월 요금을 각각 129위안으로 정했다.
아울러 이통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에게 20∼30%의 요금 할인을 제공하고, 6개월 이상 장기 계약 신규 고객에겐 요금의 10%를 깎아주는 등 파격적 혜택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업계는 5G 출시 초반 가파르게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지만, '5G 품질 논란'이 일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국토면적이 워낙 넓어 주요 도시에 5G 중계기 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데까지 최소 2∼3년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업계에서는 3대 이통사가 향후 3년간 600만개까지 5G 기지국을 설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용화를 개시해도 실제 대규모 투자는 내년과 내후년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경우, 지난 4월 총무성이 현지 통신사에 5G 주파수 할당을 완료했으며 5G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주파수 할당 5년 이내, 50% 이상의 메쉬(Mesh, 전국을 10㎢ 단위로 블록을 만들어 약 4500개로 나눈 구획)에 5G 기지국을 세워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위 통신사 NTT도코모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2019 럭비 월드컵'에 5G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내년 봄까지 97%의 5G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2위 KDDI와 3위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 각각 93.2%와 64%의 커버리지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현지 이통사들은 다양한 업종과 협업, 관련 실증 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NTT도코모는 최근 와캬야마현, 와카야마 대학병원과 함께 과소지역 5G 원격진료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또 NTT도코모는 2016년부터 토마토를 생산해온 농업법인 '샐러드 볼'과 5G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도입했다. 본 솔루션은 비닐하우스 내 온도, 습도, 식물이 흡수하는 수분량, 비료량, 이산화탄소량 등을 측정해 관련 데이터를 NTT 클라우드에 보내고 AI로 수확량 시기를 예측한다. 작업 및 출하 계획을 세우는데도 활용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산업용 로봇에 5G를 적용하는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제조 공장과 통신회사 컨소시엄에 예산을 지원해 생산 효율이 얼마나 오르는지 시험하고, 추가 예산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5G 가입자 인해전술에 따른 매출 증가와 기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의 파이를 무섭게 키워 나갈 것"이라며 "일본은 내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5G를 출시하기 위해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5G 융합 노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 한중일 '5G 삼국지'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