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의회 개최…"급속한 고령화, 생산성 제고 절실"저금리·저성장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 공감대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다섯번째)가 1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10개 은행 행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다섯번째)가 1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10개 은행 행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에게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 혁신을 통한 금융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주문했다.

    이 총재는 1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과 만나 "금융산업이 경제 전체의 생산성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은 만큼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이 디지털 인재 확보, AI 및 데이터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스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기업투자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육성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협의회는 한은 총재와 은행장들이 연 2회 만나 금융·경제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4월 26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열렸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만큼 생산성 제고가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IMF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잠재성장률 제고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며 "성장잠재력 확충은 모든 국가의 공통적인 과제"라고 부연했다.

    이날 이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 증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중소기업의 자산건전성 악화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가 늘면서 투자자 손실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평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큰 만큼 관련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한 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는 징후가 지표상으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기업의 업황 및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면 저신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대출 억제 노력으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은행장들은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수도권과 지방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차별화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