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올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7%로 추산됐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을 최대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로, 잠재성장률 하락은 성장의 눈높이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OECD가 추산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의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2017년 3.1%에서 2년 만에 0.4%포인트 떨어졌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만 해도 잠재성장률이 7.5%였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4∼5%대를 나타내다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3.9%)에 3%대로 떨어진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다 올해 2%대로 낮아졌다.
최근 2년 기준으로 보면 한국보다 잠재성장률 하락 폭이 큰 나라는 OECD 36개국 가운데 터키(5.6%→4.9%)와 아일랜드(5.3%→3.7%)뿐이다. 터키는 미국과 갈등 속에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반면 미국, 프랑스 등 18개국은 잠재성장률이 올랐다. 미국의 경우 2017년 1.9%에서 올해 2.0%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잠재성장률 하락을 겪고 있는 상황이 1990년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1∼2018년 우리나라 경제의 둔화는 일시적인 침체라기보다 추세적인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생산성 지표가 점차 부진한 모습이어서 앞으로 생산성 지표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금융협의회를 열고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 제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성장잠재력 확충은 모든 국가의 공통적인 과제"라며 "결국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만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열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이 디지털 인재 확보,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스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한편 기업투자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육성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