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과 입찰가 1조원 이상 차이리스, 노선별 수익 등 핵심 정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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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예상보다 빨리 선정되면서 제주항공의 진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입찰가가 1조 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애초부터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인수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1조 5000억원 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2조 5000억원을 제시한 현대산업과는 상당한 차이였다는 후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초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번 주말로 예정돼 있었는데 두 곳의 입찰가격 차이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에 빠르게 결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준비한 것을 들어 지난 주 본입찰 이후 사실상 바로 대상자가 선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찌 제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일명 '먹튀논란'은 거슬러 올라가면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고 밝힌 직후부터 흘러나온 이야기다.

    아시아나에 비해 규모가 작은 애경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중요 정보를 빼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심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제주항공은 아시아나의 노선별 수익, 해외지점 인력운영현황, 리스계약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보는 항공사들 간에도 서로 알수 없는 정보이며 특히 리스계약서 등은 항공기 리스사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유출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단거리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던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중장거리 노선의 노하우를 알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가했다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그간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노선에 집중했으나 최근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부산~싱가포르 등을 시작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보잉사의 737-MAX 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계약을 체결, 오는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이같은 의혹제기에 제주항공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업 실사 때 리스 계약 등을 살펴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사 결과와 항공사를 경영했던 경험에 기반해 진정성을 갖고 입찰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