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免,두타면세점과 임대차 계약, 서울 시내면세점 참여 예고강남면세점 적자, '규모의 경제'로 신규 사업권 절실"매입 단가 낮추는 등 장기적으로 손익 개선에 도움 될 것"
  • ▲ ⓒ현대백화점면세점
    ▲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산과 두타면세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 그동안 면세점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던 현대백화점이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두타면세점 임대, 직원 고용안정, 자산 양수도 등 상호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 면세사업 부문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618억6500만원에 인수한다. 자산총액의 42.68% 규모다.

    두타면세점 매장 취득가액은 618억6500만원, 매장 인테리어와 포스(POS) 등 유형자산은 143억원으로 책정됐다. 취득 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임차료는 연간 100억원으로 협의했다.

    양사는 두타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신규 특허 심사 일정에 맞춰 협약 이행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타면세점을 인수, 강북 상권에 진출하게 되면 두타면세점이 확보한 중국 보따리상과도 시너지를 낼수 있다. 또 바로 옆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도 쇼핑 코스를 만들어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지난 5월 기획재정부는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대기업에 서울·인천·광주 지역 5개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허용했다.

    면세업계 빅3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모두 불참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를 결정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사업 후보지를 토대로 입찰 신청서를 관세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신규 사업권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 강남점 개점 이후 면세 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점 이후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700억원, 올 1분기 1569억원, 2분기 1940억원, 3분기 2108억원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56억원, 236억원, 194억원, 171억원으로 감소 중이다. 흑자 전환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를 결정, 면세점 사업 불확실성을 낮추고 빠른 흑자 전환에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가 불참의사를 내비치면서 사실상 사업권은 확정된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사업이다. 두타면세점 자리로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면 기존보다 매입 단가를 낮추는 등 장기적으로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