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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최근 베트남 제약사 '유비팜JSC'를 출범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9월 유비팜에 대한 지분 100% 인수계약을 체결했는데,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JW중외제약은 유비팜에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국가 등으로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JW중외제약은 분말 주사제, 정제, 캡슐제, 점안제 등 유비팜에서 즉시 생산 가능한 50여 종의 의약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설비 보완과 품목 허가변경을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별화된 제제 연구역량을 비롯한 생산·품질관리 기술을 이전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BMI)에 따르면 베트남의 제약시장은 지난 2016년 약 47억 달러(5조 6894억원) 규모로, 오는 2020년에는 70억 달러(8조 4700억원)까지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케이캡'과 관련 동남아 1위 제약사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칼베(KALBE)사와 케이캡을 인도네시아에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7000만명의 인구로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0조9800억원 수준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가장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1200억원(2017년) 규모다.
종근당도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지난 7월 준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초 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만2588㎡ 규모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 수준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종근당은 이 공장을 향후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들을 비롯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을 전략이다. 향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경제 규모 발전에 따른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 받는 파머징 시장에 속하기 때문이다.
파머징(Pharmerging)은 제약(Pharmacy)과 신흥(Emerging)을 합친 신조어로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 제약시장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특히 동남아 지역 수출이 크게 성장했던 것이 뒷받침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정부는 물론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국내제약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에 있어 동남아는 필수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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