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준 3Q 영업익 49% 감소두자리 감소 2013년 2Q 이후 처음中 경쟁 치열 화장품 부문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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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약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년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던 이 회사는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익 한국콜마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8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9% 감소한 5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의 국내 화장품 부문 분기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기는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자연스레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실적 역시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6462억원,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0.4% 줄었다.
다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CJ헬스케어(지난해 4월 인수)를 포함한 연결 기준의 경우 매출은 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160%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만 살펴봐도 1조1513억원,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78%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으나 제약 쪽에서 상쇄한 셈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화장품 시장침체가 장기화 되고 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감소한 요인이 작용했다"면서 "특히 전년도 급성장을 이끌었던 마스크팩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 들면서 목표치 달성에 부담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K-뷰티가 주목받으며 국내 화장품 업체는 물론 이들의 제품을 제조하는 한국콜마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중저가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현지 브랜드의 강세, 국내 화장품 업체가 밀리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콜마의 최대 고객사인 JM솔루션는 지난해 중국에서 마스크팩으로 인기를 끌며 연매출 5400억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연매출이 3분의 1가량으로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의 JM솔루션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3분기 16%에서 4분기 9%, 현재 4%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막말파문으로 불매운동이 확산, 홈쇼핑에서 한국콜마 제조 화장품 브랜드들이 퇴출됐다. 이 때문에 국내 화장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함에 따라 마진이 4%까지 하락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한국콜마 화장품이 성장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CJ이헬스케어가 견인하고 있다"며 "분기부터는 화장품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법인에서도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본사 연구인력과 경영진을 파견하는 등 다양한 대응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한국콜마가 중국에서의 실적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경의 부진이 예상보다 커 이관 영향뿐 아니라 영업 환경 악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북경은 올해 이관 작업에 집중하며 신규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려워지는 중국의 영업 환경을 감안하면 내년 실적 회복 기대감을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