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나 제외 카드사 3분기 순익 전년비 2~24.% 증가카드업계 “비용 절감 성과, 추가 인하 시 산업 더 위축”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뼈를 깎는 비용 축소 노력으로 3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계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사업비 축소·인력 조정 등 비욜 절감 노력에 기인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BC카드와 현대카드가 가장 큰 실적 개선을 이뤘다.

    현대카드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1년 새 영업사무소를 80개에서 53개로 줄였다. 지난 3분기 영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590억원(3.49%)을 줄였다.

    근무인력도 2277명에서 1908명으로 줄였으며, 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은 18.78% 증가했다. 

    BC카드의 경우 일회성 요인인 해외법인의 배당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24.47% 증가했다. 이 밖에도 신한·삼성·KB국민·우리도 지점축소·사업비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롯데카드는 우리·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위로금 지급과 롯데멤버스 해외 법인 주식 및 자산처분에 따른 손실로 3분기 순익이 39.29% 감소했다. 

    하나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37.83% 하락한 4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자동차할부금융과 중금리대출 등 부가사업에, 다른 금융계열사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을 우려해 진출하지 못한 탓이다. 또한 시장점유율이 낮아 사업비 절감 효과도 크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카드사들이 이번 수익 개선 효과는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평가다.

    이미 주수익이던 카드수수료 이익은 적자로 전환된 상태며, 이를 대체할만한 사업도 자동차할부금융 외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6년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이후 카드수수료 수익은 2016년 4000억원, 2017년 2200억원, 2018년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2400억원의 적자를 겪었다.

    반면 자동차할부수익은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190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빅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신규사업의 경우 관련 법 규제로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주현 여신협회장은 ‘제8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카드업계가 규제가 강화돼 성장이 둔화됐으며, 이를 대체할 사업도 자동차금융에 집중돼 있어, 신규 사업분야 개척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를 대체할 ▲구독 및 공유경제에 기반한 리스·렌탈업 사업모델 ▲부동산리스 시장 개통 통한 임대시장 신뢰성·안정성 제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기능 강화 등 신사업 분야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를 제안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카드업계가 실전 선방에는 순전히 카드사 스스로 비용 절감에 노력에서 비롯됐다”며 “내년에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추가 인하될 시 카드산업이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어, 새로운 신규사업 개발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