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적표 ‘A+’ 상식선에선 연임 당연하지만관례상, 임기 2년 이상 자리한 대표이사 없어총선 대비한 김병원 회장…인사 관여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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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재신임을 묻는다.

    15일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의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대상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손보 사장, 홍재은 생명 사장, 이구찬 캐피탈 사장 등 4명이다.

    이중 이대훈 은행장과 오병관 사장은 ‘1+1’ 연임에 성공해 2년의 임기를 채웠다. 홍재은 사장과 이구찬 사장은 올해 첫 대표이사에 오른 만큼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결국 이목은 이대훈 은행장의 3연임 성공 여부에 쏠린다.

    3연임 성공 배경에는 지난 2년 동안의 농협은행 실적이다. 농협은행은 이대훈 은행장이 키를 잡은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 중이다.

    2018년 1조22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3분기만에 1조192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잘 나가고 있는 은행장을 바꾸긴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하지만 농협은 실적보다 정치적 입김이 크게 좌우한 만큼 연임을 장담할 순 없다. 내부에서도 2년 이상 자리를 지킨 CEO가 없다는 것도 부담이다.

    실제 차기 은행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정치적 색깔이 짙은 인물로 꼽힌다.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같은 전라도 출신이다. 이창호 수석부행장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내년 나주·화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중앙회와 분리돼 있지만 중앙회장의 입김을 무시할 순 없다”라며 “하지만 농협금융이 농협을 위해 수익의 일부분을 분담금으로 내고 있는 만큼 실적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결국 농협금융이 몸집 만큼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관례도 깰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농협금융 임추위는 15일 킥오프 이후 2~3차례 더 만나 최종 후보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이 12월 31일로 잡혀 있어 내달 중순 내 선임 작업은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