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센서 등 전장부품사업 매출 지속 증가 카메라모듈에 쏠린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대적자 두 배 확대… 車시장 수요 침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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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주면서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도 점진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앞세워 카메라모듈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전장사업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완성차 업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내년에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의 올 3분기 누계 매출은 8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6986억원 대비 19.0% 증가했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 중 같은 기간 매출이 늘어난 곳은 전장부품 사업이 유일하다.3분기에만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지난해부터 매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LG그룹이 전장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LG이노텍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 제품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LG이노텍 측은 "신규 프로젝트 양산으로 모터·센서 매출이 증가했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와 전기차용 파워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장부품 성장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카메라모듈에 쏠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도 기대되고 있다.실제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카메라모듈 사업에 치중돼 있다보니 주요 매출처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실적이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다.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아이폰의 중국 수요마저 줄면서 트리플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 공급에도 불구,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3조1784억원에 그쳤다.LG이노텍은 향후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 대응 제품을 확대해 지속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현재 LG이노텍은 모터, 센서, 통신모듈, 카메라모듈과 함께 전기차용 부품인 배터리제어시스템(BMS), DC-DC컨버터, 전기차 충전용 통신컨트롤러(EVCC) 등 20여종의 미래 자동차 핵심 부품을 확보하고 있다.최근에는 5G 차량용 통신 모듈을 개발하고 자동차 전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전장부품 사업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 전문 전시회 '오토모티브 월드 나고야 2019'에 처음으로 참가해 차량용 LED 모듈과 통신 모듈 등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다만 외형 성장에도 전장사업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3분기 누계 기준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2017년 적자전환 후 3년째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적자 규모는 3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LG이노텍이 전장 사업에 진출한지 10여년에 불과한 만큼 기존 사업자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으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전장부품 사업에 투입한 시설투자만 1054억원에 달한다. 전체 투자액 3156억원 중 33.5%를 차지한 셈이다.문제는 자동차시장의 수요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4분기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일부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과 파업 영향 등으로 자동차부품 시장 수요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LG이노텍과 같이 전장 부문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LG전자는 VS사업의 흑자전환이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고가의 내구재로, 경기상황에 따라 소비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민감도가 매우 높으며 차량부품 역시 자동차 산업과 연동되기 때문에 경기민감도가 높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자동차시장이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