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5000억 달러 첫 돌파해외서 받을 돈 늘어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외국인 국내투자는 위축…금융시장 불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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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가 치솟으며 대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3분기 들어 다시 하락하며 우려를 식혔다.

    여기에 순대외금융자산이 5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제 위기 시 대응 가능한 금고가 한층 두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단기외채비율)은 33.2%로 전 분기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단기외채비중)도 29.2%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지표가 낮으면 낮을수록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단기외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외채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큰 자금이다. 통상 단기외채가 증가하면 대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앞서 2분기에는 단기외채비율이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상회했다.

    9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5026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404억 달러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불어난 건 대외금융자산(1조6395억 달러)이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전 분기보다 181억 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해외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각각 163억 달러, 6억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이 지속하면서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국내투자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1조1369억 달러)는 223억 달러 감소했다. 거래요인으로 43억 달러 늘었으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 국내 주가 하락 등 비거래 요인으로 266억 달러 줄어든 탓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2분기까지 대외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더 많은 순대외금융부채국이었으나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꾸준히 몸집을 불렸다.

    한은 관계자는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마이너스를 벗어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순대외금융부채국에 비해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아야 할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순대외채권도 전 분기보다 87억 달러 증가한 479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또 세웠다. 

    대외채권이 48억 달러 증가하고, 대외채무가 39억 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대외채무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62억 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